![]() |
바이람 저녁의 사라예보 페르하디야 거리 |
올해도 사라예보의 바이람 이슬람축제공휴일 기간이 찾아 왔다.
9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라마단 1달간의 금식기간을 마치고, 10월1일부터 3일까지가 그 바이람 기간이다.
다미르친구에 의하면 점점 사람들이 금식에 더욱 많이 동참하면서, 금식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려고 한다는 경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미르 부친은 카톨릭신자이며, 모친은 무슬림이다.
그는 금식을 하지 않는다.
![]() |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가! |
9월 중순경에 15명 정도의 손님을 초대해 간단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여느때처럼 음료수와 다과 그리고 생수를 준비했다. 혹시 금식은 해도 물은 마시지 않을까 해서…
![]() |
공휴일 기간의 거리 모습과 가게문을 닫은 모습 |
아니 이럴 수가! 모두 아예 손을 대지 않네…딱 한 분 세르비아 정교회 배경의 한 분만 쥬스 한 모금을 마셨다!
나도 가만히 못있지 한국사람인데… 손대지 않은 다과를 가족별로 봉지봉지 싸서 떠날 때 저녁에 드시라고 드렸더니 모두 흐뭇하게 웃으면서 싸가셨다.
바이람 축제기간에는 친지끼리 방문소식을 알리지 않고 오가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하리스 친구의 초대를 받아 즐거운 방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옆집 아딘 할머니께서는 우리집 막내 꼬마에게 과자를 주셨다. 알고보니 이 라마단 기간은 셰케르 라마단 기간으로 사탕 등 단 것을 나누는 기간이란다. 방문한 하리스집에서도 단 음식인 보스니아 전통 케익을 대접받은 게 그 이유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또 기억이 나는 게 있다. 앞집 아저씨는 양고기를 2 차례 주신 기억이 난다. 그때는 쿠르만 바이람 기간이라 양고기를 서로 나누는 축제공휴일 기간이라고 한다.
축제기간이 여러가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우리집 고등학생 두 아들도 파키스탄 친구와 바이람 축제에 들뜬 분위기의 저녁거리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점진적으로 이슬람의 문화와 그 분위기가 생소함이 아닌 나의 한부분으로 각인되어 가고 있는 듯한 사라예보의 바이람 축제기간이었다.
김성룡 통신원 soungryong@naver.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