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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이슬람 축제 바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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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7 11:51:55 수정 : 2008-10-07 1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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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람 저녁의 사라예보 페르하디야 거리

올해도 사라예보의 바이람 이슬람축제공휴일 기간이 찾아 왔다.

9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라마단 1달간의 금식기간을 마치고, 10월1일부터 3일까지가 그 바이람 기간이다.

다미르친구에 의하면 점점 사람들이 금식에 더욱 많이 동참하면서, 금식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려고 한다는 경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미르 부친은 카톨릭신자이며, 모친은 무슬림이다.

그는 금식을 하지 않는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가!
사실 한달간의 금식은 대단한 것이다. 물론 해뜨기전 6시경 새벽에 식사를 하고 해가 진 후 저녁 7시경에 식사를 하지만 한달간 한나절 물 한모금 마시지 않는 금식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과연 몇퍼센트의 사람들이 금식에 동참할까 해서 몇사람에게 물어보니 약 30% 정도라는 응답이 대체적이었다.

9월 중순경에 15명 정도의 손님을 초대해 간단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여느때처럼 음료수와 다과 그리고 생수를 준비했다. 혹시 금식은 해도 물은 마시지 않을까 해서…

공휴일 기간의 거리 모습과 가게문을 닫은 모습

아니 이럴 수가! 모두 아예 손을 대지 않네…딱 한 분 세르비아 정교회 배경의 한 분만 쥬스 한 모금을 마셨다!

나도 가만히 못있지 한국사람인데… 손대지 않은 다과를 가족별로 봉지봉지 싸서 떠날 때 저녁에 드시라고 드렸더니 모두 흐뭇하게 웃으면서 싸가셨다.

바이람 축제기간에는 친지끼리 방문소식을 알리지 않고 오가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하리스 친구의 초대를 받아 즐거운 방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옆집 아딘 할머니께서는 우리집 막내 꼬마에게 과자를 주셨다. 알고보니 이 라마단 기간은 셰케르 라마단 기간으로 사탕 등 단 것을 나누는 기간이란다. 방문한 하리스집에서도 단 음식인 보스니아 전통 케익을 대접받은 게 그 이유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또 기억이 나는 게 있다. 앞집 아저씨는 양고기를 2 차례 주신 기억이 난다. 그때는 쿠르만 바이람 기간이라 양고기를 서로 나누는 축제공휴일 기간이라고 한다.

축제기간이 여러가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우리집 고등학생 두 아들도 파키스탄 친구와 바이람 축제에 들뜬 분위기의 저녁거리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점진적으로 이슬람의 문화와 그 분위기가 생소함이 아닌 나의 한부분으로 각인되어 가고 있는 듯한 사라예보의 바이람 축제기간이었다.

김성룡 통신원 soungry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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