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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채팅하다 만났지만… 中 ‘장애 뛰어넘은 사랑’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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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구이·왕단, 2년 동안 사이버 교제

신체 건장한 신랑·휠체어 탄 신부 화촉
◇1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류춘구이(왼쪽)와 장애인 왕단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신경보 제공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맺어진 장애를 뛰어넘은 사랑이 ‘멜라민 사태’로 어수선한 중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최고의 결혼 길일로 꼽는 지난 1일 국경절(건국기념일)에 백년가약을 맺은 류춘구이(劉存貴·33)와 왕단(王丹·26)은 좀 남다른 커플이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출신인 신랑 류춘구이는 신체 건강한 청년이지만, 신부 왕단은 지체장애인이다. 왕단은 지능은 정상이지만 사지마비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준 것은 인터넷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글과 타자법을 익힌 왕단은 2년 전부터 인터넷을 시작했다. ‘즐거운 아가씨(快樂妹)’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 왕단’은 ‘생명의 노래(生命之歌)’ 사이트 ‘지체장애인 인생방’에서 류춘구이를 만났다. 인터넷 채팅으로 2년간 이어진 만남은 지난 6월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8월 왕단은 프러포즈를 했고, 류춘구이는 곧바로 네이멍구에서 왕단이 사는 베이징으로 와 예비 장인·장모를 만났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여기서 위기를 만난다. 왕단의 집안에서 “저렇게 건장한 청년이 왕단과 결혼하려는 것은 필시 목적이 있다”며 두 사람의 혼인에 결사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뒤 류춘구이의 성실함과 왕단을 보살피는 정성에 감동한 친척들도 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1일의 결혼식은 여느 결혼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신부는 휠체어를 탄 채 붉은 양탄자가 깔린 식장에 들어왔다. 류춘구이는 “왕단이 목욕하고 식사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평범하게 한평생 살고 싶다”며 “베이징에서 직장을 얻은 뒤 왕단의 건강이 허락하면 딸아이를 하나 갖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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