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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IPTV시대…볼거리 없는 '꿈의 TV'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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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비용 입장차 커 ‘난관’
예산부족 콘텐츠 빈약해 반쪽서비스 될 수도
직장인 박모씨는 주중에 못 봤던 인기 드라마 ‘아빠가 뿔났다’를 인터넷TV(IPTV의) VOD 서비스로 시청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를 한참 보던 중에 TV 한쪽에서 새 화면창이 열리면서 미국으로 여행을 간 아내와 딸의 모습이 나타났다. IPTV 화상 통화로 안부를 전한 박씨는 저녁 약속이 있음을 기억하고 옷을 차려입고 시내로 향했다. 박씨는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 휴대전화의 모바일 IPTV 서비스로 집에서 미처 다 보지 못한 드라마를 계속 시청한다. 2012년쯤이면 가능해질 IPTV 시대의 생활상이다.

◆IPTV 기술 진화는 무한대=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상용화하는 IPTV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기술적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8월 이 같은 차세대 개방형 IPTV의 상용화 청사진을 담은 ‘방통융합기술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IPTV는 비약적인 테크놀로지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을 콘텐츠 문제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일부에선 IPTV가 위성 DMB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을 내놓기도 한다.

ETRI가 2012년 상용화를 목표하는 차세대 개방형 IPTV는 ‘IPTV 2.0’으로 불린다. 현재 유선망에 방송과 통신을 결합해 준비 중인 서비스는 ‘IPTV 1.0’으로 규정한다. IPTV 2.0에서는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 다양한 휴대 단말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IP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즉 ‘나를 따라 다니는 TV(Follow Me TV)’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IPTV 2.0은 누구나 방송의 소비자인 동시에 제공자가 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IPTV의 플랫폼을 따라 이동하는 방대한 ‘콘텐츠’가 새로운 경제 원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3사가 준비하는 IPTV의 핵심은 실시간 채널 전송이다. 그동안 3사는 지상파 TV와 케이블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빼고 주로 VOD 서비스를 해왔다. 따라서 IPTV 상용 서비스의 핵심은 이들 콘텐츠를 IPTV에 담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진다.

하지만 상용화를 목전에 둔 지금까지 재전송 비용에 대한 입장차이로 의무전송 채널인 KBS1, EBS 외에 다른 지상파 방송과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 영화 등 인기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CJ미디어와 온미디어도 IPTV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지상파 방송과 주요 케이블 PP의 프로그램이 빠질 때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PTV 업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과의 협의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해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설령 지상파 등을 실시간 재전송한다 해도 콘텐츠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각 업체가 콘텐츠 구입을 위해 배정한 예산은 연간 수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지상파 방송과의 재전송에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콘텐츠 수급은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보유 콘텐츠도 빈약하다. 현재 SK브로드밴드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VOD를 보유하지만 4만여편에 불과하다.

이런 콘텐츠의 빈곤현상은 향후 IPTV 업체의 수익성 구조를 해칠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가 빈약해 볼거리가 부족할 때 프랑스와 영국 등의 경우처럼 IPTV가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의 무료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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