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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메이드 와인' 도전해볼까

입력 : 2008-10-03 10:58:42 수정 : 2008-10-03 10: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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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와인… 결혼식·돌잔치 답례품으로 인기
복잡한 장비구입 부담스럽다면 체험행사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직접 만들기 (1~3)

1 통에 따뜻한 물을 담고 효모를 넣어 15분간 둔다. 와인 원액과 침전촉진제 등 첨가물을 넣는다. 물과 섞이게 30분간 잘 저어 준다.
패스트 푸드의 반대 개념인 ‘슬로 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와인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빚은 와인은 프랑스 유명 와이너리의 와인 맛과는 비교할 수 없어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희소성을 담고 있다. 국내 최대 홈메이드 와인 동호회 ‘와인만들기’(cafe.daum.net/winemania)와 와인제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 ‘셀프와인’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재료 구하기부터 병에 담기캐나다에서는 인구의 30%가 집에서 직접 와인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자가 와인이 인기다. 우리나라는 약 5년 전부터 홈메이드 와인에 대한 정보가 교환되면서 애호가가 점차 늘고 있다. ‘와인만들기’ 카페의 운영자 정재민(42)씨는 “회원 1만3000여명 중 절반 정도는 직접 와인을 담가 먹는다”며 “특히 지역 농가에서 잼이나 주스처럼 과일을 이용한 상품인 와인 양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착즙기, 오크통, 당도계, 카보이(숙성용 병), 사이펀(병의 액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기구), 코르크 충진기(코르크 마개를 끼우는 기구) 등 전문적인 도구가 필요하지만, 선물용 와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체 도구도 상관없다. 우선 포도 25㎏(와인 20ℓ 기준)을 준비해 줄기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1차 발효조(큰 통)에 넣은 후 터트린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당도가 낮은 편이어서 설탕을 첨가하고 포도즙의 비중이 1.08∼1.09가 되도록 한다. 

1주일 후 거름망 또는 천으로 씨와 껍질을 거르고 액체를 숙성통에 넣는다. 나무에서 우러나는 색과 향을 즐기기 위해 오크통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오크통 사용이 불편하면 오크칩을 넣어도 된다. 아류산칼륨, 인산암모늄, 효모를 순차적으로 넣고 1차 발효조를 망사 등으로 덮어 섭씨 20∼25도의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 뒀다가 액체의 비중이 1.04로 떨어지면 침전물을 빼고 2차 발효조로 옮겨 더 발효시킨다. 2주 후쯤 사이펀(플라스틱 호스도 가능)으로 카보이로 옮겨 완전히 채운 후 밀봉해 6개월∼1년간 숙성시킨다. 숙성용 병으로 생수통을 사용해 입구 구멍에 호스를 꽂아 연결하고 물을 넣어두면 확실하게 공기가 차단된다. 완전히 숙성된 와인을 와인병 등에 넣는다.


2 병에 담아 16∼20도에서 1차 발효시킨다. 사이펀을 이용해 카보이로 옮기고 더 발효시킨다(총 4∼12주).

#와인킷이나 포도주스로도 가능 직접 재료를 구할 여력이 되지 않거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 셀프와인, 와인만들기, 와인메이커스 등의 업체에서 홈메이드 와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들 회사는 양조용 포도 원액 ‘와인킷’을 이용해 와인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 

프렌치 카베르네 소비뇽, 화이트 진판델 등 원하는 포도 품종을 고를 수 있고, 당도나 신맛 등을 첨가해 맛도 조절할 수 있다. 포도 원액에 따라 가격은 2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다양하다(30병 기준). 와인킷에는 이스트, 벤토나이트(침전촉진제)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사서 집에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첨가제나 숙성기간 등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만드는 과정은 집에서 만드는 방법과 기본적으로 같다. 

업체에서 와인을 만들 때 집에서 갖추기 힘든 전문 장비를 이용할 수 있고, 재료 준비나 환경유지 등의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직접 디자인한 라벨을 와인에 붙일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지환 셀프와인 여의도점장은 “주로 결혼식 답례품이나 돌잔치, 기업 행사 선물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결혼시즌인 봄, 가을이 되기 직전에 가장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포도 대신 포도주스로도 ‘초간단’ 와인을 만들 수 있다. 포도과즙 100%로 만든 포도주스에 설탕, 효모를 넣고 상온에서 2∼3주간 둔 뒤 다른 병으로 옮겨서 1∼2개월 보관하면 완성이다. 남은 침전물은 음식에 넣는 술로 활용해도 된다.
3 와인을 병에 넣고 슈링크 라벨을 씌운다. 라벨을 붙인다.

#복분자와인, 매실와인도 있다 당도가 높은 다른 과일로도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딸기(4∼5월), 오디·복분자(6∼7월), 캠벨 포도(8월), 산머루(9월), 거봉(10월), 사과(11월) 등의 제철 과일을 활용하면 좋다. 와인만들기 카페의 정재민씨는 달달한 아이스와인 스타일로 만들 수 있는 매실과 향이 좋은 복분자를 추천했다. 

매실와인은 여름에 시원하게 디저트 와인으로 먹기 좋다. 매실과 설탕을 1:1로 해서 뽑아놓은 매실 원액을 준비한 뒤 물을 첨가해 당도를 30∼32%로 맞춘다. 효모 영양제, 오크칩 등을 넣어주고 잘 저은 뒤 따뜻한 물에 풀어둔 효모를 넣는다. 상온(23도 정도)에서 1주 정도 발효시키고, 비중이 1.06 정도로 떨어졌을 때 소르빈산염을 첨가하여 카보이에 옮겨 담고 20도 이하에서 7∼8개월 숙성시킨다. 

복분자와인은 으깬 복분자와 물을 2:1 비율로 섞은 뒤 비중을 1.08∼1.09로 맞춘다. 아황산염, 효모영양제, 펙틴엔자임, 타닌 등을 넣고 젓다가 3∼4시간 후 따뜻한 물에 풀어둔 효모를 넣는다. 상온에서 2주 정도 발효시키는데, 하루에 한 번씩 뚜껑을 열고 표면에 떠있는 섬유질들이 마르지 않도록 뒤섞어준다. 비중이 1.00으로 떨어지면 아황산염을 넣고 빠르게 저은 뒤 3개월간 숙성시킨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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