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동시에 질병…치료 차원서 약물요법 당연
![]() |
| 김희균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 |
하지만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첫째, 화학적 거세에 사용되는 약물의 부작용이다. 장기적으로 투여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거세’라는 단어를 꼭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약물 투여로 인한 거세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거세보다 ‘치료’라는 명칭이 제도의 본질에 적합하다고 본다. 전자발찌든 화학적 치료든 정부의 비용을 절감하는 제도다. 발찌 채우고 주사 놓는 것으로 정부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거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보다 ‘치료와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약물의존성 높여 범죄자의 충동조절 능력 감퇴
![]() |
| 이호중 서강대 법대 교수 |
첫째, 치료감호소에 6개월간 구금해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다고 하는데 구금해 놓은 상황에서 약물투입은 큰 의미가 없다. 화학적 거세처분에 심리치료를 병행한다고 하지만, 만약 이것이 재범방지에 효과가 있다면 심리치료의 덕택일 것이고 그렇다면 심리치료를 잘 시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둘째, 아동 성폭력범죄자는 성적 충동을 억제하는 충동조절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돼야 한다. 그런데 화학적 거세처분은 약물의존성을 높여 스스로의 충돌조절 능력을 오히려 감소시키게 된다.
처음에는 6개월의 단기로 시작하더라도 머지않아 영국처럼 성폭력범죄자의 출소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투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확대될 위험이 매우 크다. 셋째, 법안은 인권침해의 논란을 의식해 범죄자의 동의를 받아 시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동의는 형량을 낮춰주는 것과 교환협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것은 진정한 자발적 동의라고 보기 어렵다. 이 외에도 상습적 아동 성폭력범죄자의 범위가 모호해 남용의 여지가 있고 전자발찌 등 다른 제도와의 관계도 불분명하며 가석방 시에 보호관찰로 화학적 거세처분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각적 방편 중 하나일 뿐
![]() |
| 강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그러나 성범죄를 예방하려면 이중삼중의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약물 치료는 유용한 도구 중 하나일 수 있다. 특히 성적 충동 통제능력에 문제가 있는 일부 성범죄자를 약물로 치료하는 화학적 거세는 효과적인 재범억제 방안이 될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료·재활시스템 구축 우선
![]() |
|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
국가가 형벌을 강화하고, 전자발찌를 채우고, 성욕 감퇴 호르몬제를 놓는다고 해서 사라질지 진지하게 되물어봐야 한다. 아무리 동의를 구한다고 해도 국가에 의한 심리적 강제가 될 것이다. 국가권력 작동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개인이 판단해 성욕 억제 호르몬을 투입하겠다고 할 때 그것을 국가가 지원하면 모를까 법률로 이를 강제하는 것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다른 나라가 이런 제도 도입에 신중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일 것이다. 지금껏 미국의 몇 개 주와 몇몇 나라만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를 굳이 도입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방법이 실제로 아동 성폭행범의 재발에 효과적인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현재 아동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이나 검찰의 불철저한 인식과 그로 인한 불철저한 수사, 그리고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법 적용과 집행이 문제로 거듭 지적되었음을 환기해야 하지 않을까. 또 아동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보호와 지원책은 거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들을 치유하고 재활하는 시스템을 촘촘하게 짜야 하지만 여태껏 이런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런 제도와 정책부터 도입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정리=황온중 기자ojhw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담배 소송](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642.jpg
)
![[기자가만난세상] 이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 배입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568.jpg
)
![[세계와우리] 관세 너머의 리스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628.jpg
)
![[기후의 미래] 트럼프를 해석하는 우리의 자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57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