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돌아봤더니 얼굴에 솜털이 뽀송뽀송한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학생 둘이었다. 여성들이 노브라에 티셔츠 하나 입고 찜질방의 넓은 홀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키득대는 학생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건지 모른다. 그 나이 때쯤 호기심과 함께 성적 관심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찜질방에서 자기 자식뻘 되는 청소년들이 보고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여성들이 그런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옳지 못하다. 여성들 자신은 샤워 후에 브래지어를 일일이 착용하기 귀찮아서 그럴 수 있겠으나 다른 사람들의 눈총도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도 찜질방에서 누워 자는 여성들의 자세가 지나치게 흐트러져 일반 남성들은 물론 호기심 많은 청소년 학생들의 시선이 가는 경우를 적잖게 본다. 마치 “날 좀 보소”라는 듯한 행동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 꾸짖어주고 싶을 정도다.
여성 스스로 이런 부분에는 조심하고 행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외국에서야 아예 나체촌이나 나체 해수욕장까지 있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다르지 않나. 나만 편하자고 하는 행동이 청소년들에게 자칫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자.
이숭열·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안동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