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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꼭 다이어트 해야하는 이유는?

입력 : 2008-08-29 09:31:11 수정 : 2008-08-29 0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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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출산 6개월 안에 시도해야 효과

출산 후 다이어트는 결코 쉽지 않다. 처녀 적 다이어트 방법은 더 이상 내 몸에 ‘먹혀들지’ 않아 저절로 살이 빠지는 법도 없다. 그렇게 어려움에도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30년 노하우로 한방으로 다이어트를 치료하고 있는 참사랑한의원 이동우 원장의 도움말로 명쾌한 해답을 들어보자.

먼저, 내가 산후 비만에 속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딱 꼬집어서 산후 비만의 범위를 정의한 논문은 아직 없지만,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봤을 때 출산 후 1년이 지난 시점의 체중이 출산 전보다 대략 2.5~3.5kg 이상 증가했다면 당신은 산후 비만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출산 여성의 40%가 산후 비만을 겪고 있다고 한다.

출산 후 다이어트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 또 한 가지 꼽으라면, 산후 조리와 산후 다이어트는 일맥상통 하다는 것이다. 물론 출산 후 기와 혈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부족해지는 산욕기인 6주 동안은 몸을 보하고 안정을 취해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안정을 취하는 가운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동작과 적절한 식이 조절은 몸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어, 제대로 된 산후 조리를 완성하게 된다.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안정을 취할 경우, 근육이 약화되고 오장육부의 회복이 더뎌지게 된다.

산후 다이어트에 관해 명심할 점은 출산 후 6개월 안에 꼭 시도하고 감량해야 한다는 것. 이것의 이론적 근거는 ‘체중 조절점’이다. 체중 조절점이란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는 체중의 기준으로, 항상 그 체중만큼을 유지하려고 하는 작용을 말한다. 만약 일정 기간 안에 임신 이전의 체중을 회복하지 못하면, 우리 몸은 임신 동안 불어난 몸무게를 정상 체중으로 인식해 이 체중을 유지하려고 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 살찌는 체질로 변한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아가씨 때는 며칠만 굶어도 살이 금방 빠졌는데, 지금은 잘 빠지지도 않고요. 힘들게 빼놓은 살이 하루만 든든하게 먹어도 금방 쪄버리니,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주부들의 사례가 많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한 논문에 의하면, 출산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몸무게가 임신 전보다 2.9kg 늘어난 여성은 그 미만으로 증가한 여성들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무려 5.4배 높다고 한다. 또 출산한 지 6개월 안에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간 여성은 10년 후 평균 2.4kg의 체중이 늘어난 반면, 6개월이 지나도록 체중을 고수한 여성은 8.4kg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산모는 출산 후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에 체중 감량을 시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산욕기가 끝나는 6주부터 6개월까지는 산후 다이어트의 황금기다.

여성의 일생에서 가장 큰 격변기인 임신과 출산을 겪고 나면 몸의 신진대사나 체질이 바뀐다. 자연히 예전 아가씨 때 했던 다이어트 방법은 맞지 않게 된다. 출산을 하고 나면 여성의 몸은 살이 빠지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래서 수분대사나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지는 기혈허(氣血虛) 상태가 지속되어 부종이 생기고 지방이 쉽게 쌓인다. 움직임이 적은 임신 기간 동안 하체 근육량이 크게 줄어들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임신 전과 똑같이 먹는다 해도 에너지 소비가 적어 먹는 족족 고스란히 지방으로 쌓인다.

임신과 출산은 체중뿐만 아니라 체형(몸매)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를 낳으면서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반이 벌어진다. 그 결과 출산 후에 엉덩이가 납작해지거나 퍼져서 더욱 커 보이게 된다. 체중이 예전처럼 돌아와도 청바지가 골반에 걸려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약간 벌어져 팔자걸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골반이 틀어지고 벌어지면 몸의 전체적 균형도 깨지기 때문에, 요통이나 어깨 결림이 생겨 한동안 고생하게 된다. 임신 중 모유 수유를 대비해 비축해둔 지방이 복부와 허벅지에 집중되는 부분 비만이 생긴다. 이쯤 되면 예전의 몸매로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압박감에 스트레스 지수까지 상승한다.

출산 후에는 몸의 급격한 변화가 생겨 체질과 체형이 급격히 바뀌기 때문에 생각만큼 체중이 저절로 빠지지는 않는다. 저절로 빠졌다는 산모들이 간혹 있지만, 축복받은 체질을 타고났거나,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 얼굴이 더 축나 보여 ‘예쁘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아가씨 적’ 다이어트와는 분명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 방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마음먹기 힘들어서 그렇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성공의 기미가 보이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자신감이야말로 바로 다이어트를 하며 얻는 가장 큰 이득일 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 산후 비만 탈출을 시작해보자!

<도움말 = 참사랑한의원 이동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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