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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감독의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2’. |
Q채널은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31일 오전 2시까지 ‘PIFF&Q채널 아시아 다큐 페스티벌’을 방영한다. Q채널 등이 지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를 엄선했다. 인디 다큐가 지닌 최고 강점인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각 편에 가득하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있는 그대로의 삶의 군상’. 자이툰 파병 부대원의 고백, 볼리비아 여성 광부 이야기 등 주류 매체가 파고 들지 못했던 소재를 다루고, 성매매, 장애여성, 간첩단 사건 등 사회 이슈를 깊이 있게 되새긴다. 폭로 정신보다는 따뜻한 관심에 의지했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또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공미영 감독의 ‘전장에서 나는’은 뉴스 이면에 감춰진 전쟁의 실상을 고발한다. 이라크 전장에서 돌아온 젊은 한국군은 극심한 가치관 변화와 혼란을 겪는다. 이들의 고백은 일상과 전쟁, 삶과 죽음이 뒤엉킨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공간 역시 테러와 전쟁 위협에 놓여 있음을 일깨운다.
서동일 감독의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2’는 감독 본인이 결혼 이후 겪는 생활을 담았다. 다운증후군 딸이 있는 7살 연상 만화가 장차현실씨와 결혼한 서 감독의 범상치 않은 가족 이야기다. 새로 태어난 막내아들까지 더해져 네 가족은 싸우고 웃느라 한나절이 모자란다. 서 감독은 장애, 성과 나이에 따른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사랑과 화합을 추체험하게 한다.
박미선 감독의 ‘초롤케의 딸’은 볼리비아 광산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볼리비아의 자연 풍경과 힘겹게 돌을 나르고 딸을 돌보는 여성 광부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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