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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통신] ‘영월 요리골목’ 변신은 무죄

입력 : 2008-08-27 19:31:55 수정 : 2008-08-27 1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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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 애환 서린 곳… 석탄 사양화로 황폐화
郡, 벽화·쌈지공원 조성… 관광 명소로 탈바꿈
◇종합상가 건물 벽에 그려진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박중훈씨의 모습.
영월 요리골목이 탈바꿈했다.

강원도 영월군 영흥리. 이곳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요리골목은 이제 ‘이야기가 있는 걷고 싶은 거리’로 변했다. 1960∼70년대 탄광이 성업 중일 때 이 골목은 일을 마친 광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 한잔을 마시며 삶의 애환을 털어 놓던 곳이었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사양화의 길을 걸으면서 광부들로 북적거리던 요리골목은 황폐화되다시피 했다.

영월군은 이처럼 주민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공간을 지역명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식과 미적 체험이 가능한 거리로 만들기 위해 벽화, 쌈지공원, 이야기가 있는 간판으로 꾸민 문화공간을 만들어냈다.

영월군은 150m의 짧은 골목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를 그렸다. 요리골목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2층 건물벽에 그려진 광부의 모습은 석탄에서 전해오는 과거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바로 옆 건물에는 현재 요리골목에서 2대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할머니와 며느리’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건물의 건너편 건물에는 영월의 미래와 희망을 나타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요리골목에 맞는 밥상보를 이미지화한 벽화와 후라이팬을 든 고양이, 제일 맛있는 국수를 벽화에 담아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골목 옹벽에는 사군자를 벽화로 그렸으며 전봇대에도 꽃 등을 그려 골목 전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변모시켰다. 골목 안쪽 빈터에는 화단과 쌈지공원이 만들어져 도시미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골목 곳곳에 휴식공간을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들이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요리골목을 감싸고 있는 종합상가건물에는 영월지역에서 촬영됐던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박중훈씨의 웃는 모습이 대형벽화로 담겨 있다.

영월= 송경수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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