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농협도 동참… 주민들 “고맙다” 호응 경북도내 일부 농협들이 비료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 지원 차원에서 주민들의 주민세를 대납, 갈채를 받고 있다.
영덕군 영해농협은 수익금의 주민환원사업 일환으로 매년 발생하는 당기 순이익금으로 1년에 한차례 8월에 부과되는 개인균등할 주민세(가구당 3300원)를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대납하고 있다.
영해농협은 올해 개인균등할 주민세 가운데 영해면 2955가구(975만2000원)와 축산면 1458가구(481만2000원) 등 모두 4413가구분 1450여만원을 대납했다. 영해농협이 5년째 대납한 주민세만 해도 8000여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인근 북영덕농협과 영덕농협 등 영덕지역 2개 농협도 벤치마킹해 주민세 대납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 현곡농협은 주민들의 영농의욕 고취와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1292가구의 주민세 426만3600원을 대납했다.
경주지역 다른 농협들도 현곡농협을 벤치마킹하는 등 주민세 대납을 검토 중이다.
구미시 고아농협과 해평농협은 지역 주민들의 주민세 전액을 대신 납부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고아·해평농협은 최근 지역 기관단체장과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고아농협은 고아읍 전체 9000여가구에 가구당 3300원씩 부과되는 주민세 3000여만원을 대납하기로 했으며, 해평농협도 2300여가구분 750여만원을 대납키로 했다.
청도농협은 청도읍·화양읍 조합원 3174가구의 올해 주민세 147만4000원을 대신 납부키로 했으며 산서농협도 각남면·풍각면 주민 2892가구의 주민세 954만4000원을 내기로 했다.
영해농협 관계자는 “조합사업 이용에 따른 수익 환원사업 차원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일환(49·영덕군)씨는 “큰 액수는 아니지만 농협이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주민세를 대납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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