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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 땐 좋았는데…휴∼ 휴가후유증 어쩌나

입력 : 2008-08-15 11:58:47 수정 : 2008-08-15 11: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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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면 냉수건 찜질이나 우유를 적신 화장 솜을 해당 부위에 적시는 방법으로 피부의 열기를 빼주면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신나게 즐긴 만큼 후유증도 만만치 않네!”

회사원 신정민(28)씨는 요즘 아침마다 한숨을 짓는다. 휴가를 다녀온 후 어깨는 벌겋게 달아오르고 얼굴에는 없었던 기미와 주근깨가 솟아나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피부 트러블이 심하다 보니 괜히 휴가를 다녀왔다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 휴가를 다녀온 후 상해버린 피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휴가 중의 불규칙한 생활리듬, 강렬한 태양의 자외선, 땀, 바닷물의 염분 등이 피부의 보호력을 떨어뜨려 기미, 주근깨,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상한 피부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고, 화상이나 색소 침착이 생겼다면 피부과를 찾아 제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름 휴가 후 생길 수 있는 피부 트러블 유형과 관리·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여름철 휴가기간은 일 년 동안 받을 자외선의 30%가량을 한꺼번에 받는 만큼 피부에 치명적이다. 때문에 강한 햇빛 아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한 후 4∼8시간이 지나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면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 화상이 생긴 부위를 자꾸 긁으면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먼저,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린다면 피부의 열기를 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찬 물수건 혹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화장수나 우유를 화장 솜이나 거즈에 적셔 피부에 덮어주거나 얼음팩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 집에서 오이, 수박, 감자, 키위 등 과일을 활용해 천연 팩을 하면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이나 미백 효과도 볼 수 있다.〈표 참조〉

◆달아오른 부위에 물집이나 껍질이 일어났을 때=물집은 균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집 부위는 거즈에 찬물 혹은 식염수를 적셔서 화상 부위에 올려놓고 식힌다. 한 번에 20∼30분, 하루에 2∼3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물집에는 직접 연고를 바르지 않도록 한다. 물집이 잡히고 염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투여하고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피부가 하얗게 껍질이 일어나면 손이나 타월 등으로 무리하게 벗겨내서는 안 된다. 손톱에 의해 흉터와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다. 또 로션이나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른 뒤, 미지근한 수건으로 각질이 올라온 부위를 살짝 눌러서 제거할 수 있다. 또 이 시기는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한 상태이므로 일주일 동안은 피부에 자극을 최대한 삼간다. 찜질방이나 사우나 출입을 자제하고, 스크럽 제품이나 코 팩, 마사지 등도 금한다. 샤워 시에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피부가 푸석거릴 때=휴가지에서의 장시간 외부 활동이나 선탠 등은 피부 수분을 증발시킨다. 특히 뜨거운 태양 아래 몇 시간 동안 노출된 피부는 마른 종이짝처럼 건조해진 상태다. 여기에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소독약 등도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해외여행 때 이용하는 비행기 기내는 건조하며, 자동차 역시 냉방으로 피부 수분을 잃기 쉽다. 따라서 휴가 후에는 빼앗겼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화장 솜에 화장수를 충분히 적셔 원하는 곳에 약 5분간 얹어 수분을 공급해 준다. 또한, 세안 시에는 피부 건조를 악화시키는 비누보다 스크럽제가 포함되지 않은 클렌징 제품을 사용한다. 클렌징 후 3분 이내에 보습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보습은 피부가 물기를 조금 머금고 있을 때 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아침 공복에 마시는 생수는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기미, 주근깨, 여드름 등이 생겼을 때=휴가지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멜라닌 색소에 의해 검어지면서 기미, 주근깨가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균형할 때, 스트레스 등으로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때 색소 침착이 더 심해진다. 문제는 한 번 생긴 기미와 주근깨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미, 주근깨 없는 맑고 하얀 피부를 되찾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를 멀리하고 비타민C가 풍부한 수박, 참외, 자두,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미백 제품을 사용할 때는 피부 세포 활동이 활발한 밤 10시 이후 잠들기 전이 가장 좋다. 또 미백 성분은 자외선에 약하므로 외출 시에는 미백 제품과 자외선 차단제를 꼭 같이 바른다.

피부 세포 재생 시간이 활발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는 수면을 취한다. 수면 부족은 피로를 유발, 피부를 칙칙하고 거칠게 만든다. 기미, 주근깨 등이 심할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기미와 주근깨는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루메니스원, IPL을 이용하여 4주 간격으로 1∼3회 정도 반복 치료하면 깨끗이 없앨 수 있다.

바닷가의 염분이나 물속의 오염물질, 피부에 남아 있는 자외선 잔유물들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뾰루지를 유발할 수 있다.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겼을 때는 손을 대거나 함부로 짜지 말고 꼼꼼하게 클렌징 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하루 2회씩 폼 클렌징을 이용해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녹차 티백을 뾰루지 부위에 10분 정도 올려놓아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녹차는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 피부 진정효과가 크다.

또,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에도 물에 녹아 있는 소독제와 전염성 질환들이 피부에 자극을 준다. 피부에 상처가 나 있거나 피부가 약한 어린이, 아토피 환자는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에 오래 있는 것을 삼가고, 물놀이를 마친 후에는 항균 비누나 아토피용 비누를 사용해 씻어주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과일을 이용한 천연팩
이 름 효 과 만드는 법
오이팩 비타민 A, B, C가 미백효과 탁월.
피부진정, 피부 청결, 피부 탄력 효과
오이 간 것 두 스푼+식초 두세방울과 밀가루 조금
수박팩 화끈거림, 붉은 피부 진정, 미백 효과 및 피부 보습 뛰어남 수박즙+밀가루(또는 오트밀 가루)+레몬즙
감자팩 비타민 C, 칼륨, 불소가 일광 화상에 빠른 진정 및 미백 효과 부여 감자 간 것+밀가루+물 약간
키위팩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모공 수축, 피부 탄력, 미백 효과 키위 반쪽 간 것+밀가루
레몬팩 비타민 C 다량 함유, 미백 및 수분 공급. 모세 혈관 강화 레몬즙+글리세린 몇 방울, 쑥즙+오트밀 가루
다시마팩 피부 진정, 보습 효과 다시마 점액 물로 세안
알로에팩 피부 진정, 수분 공급, 탄력 및 미백 효과 으깬 알로에를 바르거나 피부가 약한 사람은 알로에 즙을 짜서 사용
자료:초이스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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