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데온 고노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달 1일부터 100억 짐바브웨달러(Z$)를 1 Z$로 변경하는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단행한다고 밝혔다고 30일 AP통신이 전했다.
짐바브웨에서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잇단 실정과 3월 치러진 대선을 둘러싼 정치 혼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220만%를 넘어섰다. 앞서 짐바브웨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무려 16만4900%나 됐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1000억 Z$ 짜리 지폐를 발행했지만 물가가 시간 단위로 뛰는 바람에 현재 이 지폐로는 식빵 한 봉지도 살 수 없다.
고노 총재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조 단위의 상품 가격이 등장하면서 현재 사용되는 전산장비나 계산기로는 도저히 업무를 처리할 수 없게 됐다며 화폐 개혁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화폐 개혁에 맞춰 500 Z$짜리 신권을 발행하고, 사장됐던 동전도 다시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짐바브웨는 2년 전에도 1만 Z$를 10 Z$로 낮추는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 바 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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