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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에서 여행객들이 수건으로 덮여 있는 집시 소녀 2명의 시신을 쳐다보면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2일 이탈리아 나폴리 토레가베타 해변에서 익사한 집시 소녀 2명의 시신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햇볕을 쬐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이러한 무관심은 수세대를 함께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집시에 대해 인간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충격적인 증거라고 꼬집었다.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기 위해 해변에 나왔던 집시 소녀 크리스티나(16)와 비올레타(14) 자매는 지난 19일 오후 2시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덮친 파도에 휩쓸렸다. 인명 구조원이 자매를 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고, 경찰은 가족과 접촉하기 위해 두 소녀의 시신을 백사장에 남겨둔 채 두 소녀와 함께 있었던 다른 자매만 경찰서로 데려갔다.
자매의 시신이 해변에 방치됐지만 아무도 수습하려 하지 않았고, 누군가 큰 수건을 시신 위에 덮어준 것이 고작이었다. 사람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신을 앞에 두고 수영과 일광욕을 즐겼다.
이탈리아 최대 집시단체인 오페라 노마디의 엔초 에스포지토는 “사람들이 시신을 불과 몇 m 앞에 두고 3시간 동안 일광욕을 즐긴 것은 비인도적인 행위”라며 “다른 상황이었다면 어린 소녀가 죽었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듯이 보고만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집시의 범행으로 알려진 각종 범죄와 유럽연합 회원국 확대 이후 몰려든 루마니아인들로 인해 집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미연 기자 minerv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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