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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티지어스 "각기 다른 목소리의 하모니 들려드릴께요"

입력 : 2008-07-17 13:14:22 수정 : 2008-07-17 1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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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티지어스(TGUS)는 데뷔하자마자 '실력파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 3~4인조 그룹이 적잖이 있는 가운데에도 신인 그룹이 이같은 평가를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티지어스는 당당히 그 이름을 받아들였고, 방송이나 무대에서 그에 걸맞는 공연을 선보였다. 한관희, 박상준, 이시현, 송영민을 멤버로 한 티지어스를 숫자로 풀어보았다.

1 - 1집을 낸 시기가 애매하다. 조심스럽지만 자신있게 1집을 내놓았는데 하필이면 대형 가수들이 컴백을 알리는 시기다. 서태지, 브라운 아이즈, 이효리, 엄정화, 김건모 등 신인그룹으로서 '아차'할 수도 있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든 가수들이 앨범 내는 시기에 다른 가수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잖아요. 저희도 있었지만 너무 많이 쏟아져서 그냥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아야겠구다라는 책임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상준) "부담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서태지 언제 나온다더라 이야기 들으면 잠 조금 덜 오고, 다시 브라운아이즈 나오면 그날은 또 더 잠이 덜 오고요. 그런데 저희에게는 틈새시장이 있죠. 예를 들어 같은 보컬 그룹이라고 하더라도 SG워너비 등의 보컬팀은 하모니 위주라기 보다는 진짜 보컬 위주인데, 저희는 하모니 위주이다보니 많이 다르죠" (관희)

2 - 타이틀곡이 2개다. 신인 그룹으로서 하나를 밀기에도 벅찰텐데, 과감히 2개의 타이틀곡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자칫 대중이나 팬들이 혼동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들이 타이틀곡을 2개로 내세운 것은 팬들의 반응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I believe in'을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죠. 사실 그 전에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가 더 부각이 되었었지만 결국에는 'I believe in'이 낙점된 것이죠. 그러고 나서 팬들에게 모니터를 했는데 반응이 조금씩 틀린 거에요. '가슴이 시키는 대로'는 전통 한국 발라드곡이고 'I believe in'은 저희 하모니를 강조한 곡이니까요. 어느 한곡도 놓치기 싫더라고요. 앞의 것을 하자니 저희 하모니가 부각이 덜 될 것 같고, 뒤의 것을 하자니 대중들이 너무 어려워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둘 다 선택한 거죠" (관희) "그래서 엉뚱한 일도 있었죠. 모 뮤직 사이트에 가면 저희 앨범이 100위안에 2곡이 올라가 있는데 'I believe in'을 앞에 내세웠을 때, 도리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가 20계단이나 위에 올라가 있는 거에요" (상준) "또 나이대로 좋아하는 노래도 달라요. '너의 뒤에서'는 25살 미만의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그 나이대 위로는 'I believe in'을 좋아하시더라고요"(시현)

4 - 네 명의 남성이 모여서 그룹을 만들었다. 목소리가 각각 다르다. 때문에 자칫 부자연스러운 느낌마저 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 테너, 바리톤, 하이테너를 각각 맡고 있는 그들은 도리어 서로를 보충해주며 더 자연스러워졌음을 이야기한다.

"사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섞이는 소리인데 예전부터 화음을 맞추다 보니까 어느 부분에서는 누가 맡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죠" (영민) "그리고 일단 하모니팀은 목소리가 비슷해야 이쁜데, 그런 면에서 저희는 매력이 조금 떨어지죠. 하지만 목소리가 제각기 톤이 다르고, 매력이 다른 상황에서 하모니를 맞추게 되면 변화무쌍한 느낌이 들죠" (상준) "저희가 7년 전에 팀을 만들어서 하다보니까 많이 부르는 스타일도 하모니를 넣는 부분에서만큼은 많이 비슷해졌죠. 원래 음색이 많이 틀렸는데 지금은 잘 메꾼 것 같아요. 의외로 그것이 더 장점이 된 셈이죠" (관희) "단점도 있어요. 잔잔한 노래를 해야 하는데 제 목소리가 튄 경우죠. 제 목소리가 지저분한(?) 목소리여서 최대한 곱게 낸다고 했는데 안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는 내는 목소리가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상준)

7 - 티지어스를 말하려면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기다렸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스스로 포기하고픈 마음도 있었고,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 그러는 와중에 멤버도 한명 탈퇴하게 되었고, 언제 앨범이 나올지 초조한 마음이 늘 도사렸다.

"저희가 준비한 7년 중에서 한 3년 정도는 거의 실미도 생활을 했어요. 목적없이 연습만 하는 생활이 계속 되었거든요. 나머지 4년 정도는 작업을 하면서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또 안나오는 거에요.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망가지고, 또 준비하다가 망가지고. 저희도 모르게 어느 덧 시간이 7년이 흐르더라고요" (상준)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제가 막무가내였죠. 10대 때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도 아니고 20대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하는 것이니까요. 어머니는 한 1,2년 해보고 앨범 하나 나오면 자기 갈길 알겠지라는 생각에 그만 둘 것이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이렇게 6~7년이 걸릴지는 몰랐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점차 반대가 더 심해지셨죠 (시현) "결국은 한 명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지난 해에 도망갔어요. 그래서 영민이를 불러들인 것이고요" (관희) "저같은 경우에도 지난 해 10월에 들어왔는데 6월달부터 9월달까지 음악을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상준이형이 멤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오디션이라도 한번 더 보고 그만두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붙어버린거죠" (영민)

이시현은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한 클래식 학도다. 집안도 모두 클래식를 한다. 원래는 티지어스 이론선생으로 합류했는데 어느 순간 팀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한관희와 박상준은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강원도에서 동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메이저 기획사를 포함 30여군데를 오디션 봤지만 모두 인연이 없었다. 설사 들어갔다 하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13 - 앨범 수록곡이 인트로까지 포함해 보기 드물게 13곡이나 된다.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엄청난(?) 숫자의 곡을 앨범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고르고 골라 선택해 마지못해 만든 것이다. 더 넣고 싶은 곡도 많았고, 아직도 아끼는 곡도 많았다. 기자에게 곡 필요하면 그냥 준다고 농담까지 던질 정도였다.

"앨범에 곡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싱글로 내는 것이 어떠냐는 등의 말도요. 그러나 아무래도 정규 앨범 자체가 가수들의 명함이라고 생각했고, 정규를 내야지 가수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희 사장님이랑 저희랑 후회없는 앨범 만들어보자, 잘 짜여진 앨범 한번 만들어보자라고 해서 이렇게 만들었죠" (상준) "이것도 다 잘라내고 잘라내다가 이것만큼은 넣어야된다고 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앞으로 많이 쓸 곡이 남았죠" (시현) "가사에는 저희끼리의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죠. 멤버들이 짝사랑을 잘해서, 짝사랑 관련 가사가 많은 편이죠" (상준) "노래 중에 '말하지 못한'은 저희 사장님의 짝사랑 이야기고요. '너의 뒤에서'는 제 중 3때 이야기를 넣은 거죠" (관희)


국내에서 비슷한 팀을 뽑자면 '솔리드' 해외에서는 '보이즈투맨'을 꼽을 수 있는 이들 티지어스가 막상 롤모델을 말해보라는 대답에는 가수 '이은미'가 나왔다.

"항상 노래 부르고 대중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좋아요. 저랑 관희가 한때 코러스를 했었는데 은미 누나에게 감동도 많이 받고 많이 혼나기도 하고 조언도 많이 받았죠. 팀별이 아니라면 이은미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상준)

 

못다한 이야기

- SG워너비 김진호는 강철체력(?)

"저희 팀이 전체적으로 농구를 좋아해요. 며칠 전에는 SG워너비 준호군이나 엠투엠 손준혁씨와 같이 농구를 했어요. 준호는 진짜 빨라요. 원래 체대 가려고 준비했던 친구라 체력이 장난이 아니죠. 어느 때는 지방에서 콘서트가 있었는데, 그날 새벽 1시까지 농구를 했죠" (관희)

- 티지어스, 얼굴은 글쎄(?)

"원래 회사에서 저희 얼굴을 신임을 안해줘요. 사장님 소개로 어느 자리에 나가면 저희 처음 보시는 분들은 사장님에게 '이 정도면 괜찮네'라는 반응이 아니면 '노래 잘해야겠다'라고 말하시죠" (상준) "한번은 충격 먹은 것이 전에 있던 회사에서 자켓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회사 관계자와 자켓 디자인 하시는 분이 상의를 하시더니, 넌 코만 찍고 넌 귀만 찍고 해서 자켓 사진을 만들자고 하시더군요" (관희)

- 박상준이 브라운 아이즈 될 뻔한 사연

"브라운 아이즈 만들 전에 제가 오디션을 보러 작곡가 집에 갔었어요. 가보니 나얼씨가 문 열어주고 작곡가 방에서 오디션을 봤죠. 원래 멤버를 2명이 아닌 더 뽑아서 가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제 친구가 매니저인데 그 친구 소개로 본 거였거든요. 아무튼 나중에 보니까 두 분이서 나오더라고요" (상준)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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