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감각 무딘 말초 신경합병증, 조깅등 충격많은 운동은 금물

이 때문에 이번 여름에는 당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김씨처럼 당뇨병 환자가 가장 무서운 게 바로 당뇨 합병증이다. 덥고 습한 여름은 무좀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데, 특히 당뇨족(足) 환자는 사소한 상처라도 덧날 수가 있으며,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까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으로 당뇨병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에 대해 살펴봤다.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당뇨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운동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운동이야 계절에 상관없이 365일 내내 해도 무리는 없겠지만 여름철 운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여름철에는 더워서 운동하기가 힘들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당 농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발 감각이 무딘 말초신경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달리기와 같은 충격이 강한 운동은 좋지 않다.
또 걸을 때에는 발바닥 전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어야 궤양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신발은 특수구두나 안창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자기 발보다 1.2㎝ 정도, 청소년은 자기 발보다 1.5㎝ 정도 여유 있게 신어야 한다. 또 앞쪽의 폭이 넓고 둥그런 형태의 신발이 바람직하다. 뒷굽의 높이는 3.5㎝가 적당하다. 볼이 좁지 않고 바닥이나 옆면이 딱딱하지 않은 쿠션이 충분히 들어간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무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당뇨병 환자는 사소한 상처라도 덧날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수분 공급 등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냉방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것 역시 몸의 바이오리듬을 깨뜨려 생활의 리듬을 그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습기를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고 해변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무좀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고 매일 발의 상태를 점검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 김세현 바른세상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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