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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털 함부로 깎지 마세요

입력 : 2008-07-07 17:23:52 수정 : 2008-07-07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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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푸들이 털 깎은 주인에게 식음 전폐하며 항의 여름이 되면 개들도 더울 것이란 생각에 개털을 깎아주는 주인들이 많다.

그러나 개털을 잘못 깎았다가 자칫하면 개들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중국의 언론 매체 ‘중경만보’는 7일 개털을 깎아준 주인에게 항의의 표시로 며칠 째 식음을 전폐하고 꼼짝도 하지 않는 푸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차오 반도에 사는 장리 씨에게는 한 살짜리 푸들이 있었는데 이 강아지는 평소 음식도 잘 먹고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강아지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이 강아지는 음식은 물론이고 물 한 모금 조차 마시려 하지 않으며 제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엎드려 있기 시작했다.

꽃밭에 데리고 나가봐도 즐거워하지 않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집으로 들어가버리곤 했다.

장리 씨는 강아지가 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았지만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장리 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자신의 강아지가 우울증에 걸렸음을 알았다.

얼마 전 장리 씨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자 머리와 꼬리를 제외하고 강아지의 털을 모조리 밀어줬다. 개들도 사람처럼 더위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고 풍성했던 자신의 털을 깎인 강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느끼며 의기소침해지게 됐고 마침내 음식 마저 거부하게 된 것이다.

개들이 털을 깎고 난 뒤 외출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강아지들은 털을 깎고 한 번 정도, 다 큰 개들은 여러 번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리 씨는 “개들에게 털은 인간의 옷과 같은 것이라 개들도 갑자기 털을 깎아버리면 나체가 된 기분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털을 깎은 뒤에는 외출 전에 반드시 옷을 입혀서 데리고 나간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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