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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가수 나비 "올해는 신인상이 목표…선배들 관심 감사"

입력 : 2008-06-27 15:11:17 수정 : 2008-06-27 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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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나비'를 검색하면 함평나비축제나 곤충 '나비'가 먼저 나왔는데 지금은 제 사진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고마워요"

가요계 선배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수 '나비'(본명 안지호)는 사실 예명때문에 너무 평범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가수 '나비'가 상위로 배치되어 사진이 뜨긴 하지만, 여전히 관련 사이트나 기사, 웹검색 등에서는 곤충 '나비'가 앞서고 있다. 또 예명때문에 하동균의 '나비야'의 대상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거북이ㆍ거미에 이어 나비'라는 웃지 못할 제목도 접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 예명에 대해서 처음에는 마음에 안들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예명이 '나비'라고 하면서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다 반응이 안좋은거에요. '너 이제 거미한테 먹히는거야'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안좋았죠. 저조차도 '나비'라는 예명이 마음에 안들었어요. 약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비'라는 예명이 저에게 맞더라고요. 또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 예명을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가요 못불러서 딜레마(?)"

'나비'는 기획사에 신인가수 오디션을 보고 곱게 키워진 가수가 아니다. 대학 시절 대학로와 홍대 재즈 클럽에서 활동을 했었고 작곡가 이현승에게 발탁되어서도 하루 12시간씩 3년동안 초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어릴 적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들었던 '나비'는 정작 '진짜' 가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계에 부딪쳤다. 학창시절 흑인 창법을 구사하며 다른 사람의 노래를 따라불렀던 실력이 가요를 부르게 되면서 따라가기가 버거웠던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방황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연습을 하고 앨범 재녹음을 몇 번이나 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흑인 음악에 심취해 있었지만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스타일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죠. 처음에는 제가 추구했던 음악과 대중 가요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부르다보니 가요를 너무 못 부르는거에요. 그래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죠. 아직도 제가 트로트에는 약해요'

그러나 '나비'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파워풀한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가진 보기드문 실력이라고 평가한다. '나비'의 실력을 알아보고 데뷔 준비를 시킨 이현승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비'의 실력을 자랑하냐고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주변의 평가는 감미로운 느낌의 발라드인 타이틀곡 '아이러브유'와 파워풀한 느낌의 '길에서'를 부르면서 증명했다. 특히 '길에서'는 이현승이 나비의 보컬 트레이닝 도중에 영감을 얻어 5분만에 곡을 만들었고, 즉석에서 '나비'가 노랫말을 붙여 완성했다. 물론 이후 더 다듬어지고 나왔지만, '나비'의 음악에 대한 뛰어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러브유'가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노래라면 '길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이야기한 노래죠. 실제로 '길에서'는 겨울에 곡이 완성되었는데 제가 그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가졌을 때였죠"

"선배들의 관심 부담이지만 열심히"

'나비'는 데뷔 직후부터 많은 선배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는 타이틀곡 피쳐링에 참여했고, 박정아와 VOS는 라디오에서 '나비'가 알리시아 키스의 'No One'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극찬을 해주었다. god출신 김태우는 군복무 중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 음반 프로듀서를 맡았던 현승이가 얼마나 자랑하는지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나비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직접 글을 올렸다. 가수 원투는 자신들의 쇼케이스에서 '못된 여자'를 부를 때 여성파트를 '나비'에게 맡기면서 "실력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데뷔하기 전부터 태우오빠 글이나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도 많이 됐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열심히 해서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제 대답인 것 같아요. 신인 중에서 눈에 띄고 괜찮은 친구가 있다는 평가를 들어야죠"

물론 노래를 부르고자 하는 '나비'에게 모두가 처음부터 기대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던 장녀가 갑자기 가수의 길을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시험봐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가수를 해도 좋다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다. 그 이후 '나비'는 고 3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아현정보산업고 실용음악과에 들어간 후 당당히 동덕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그리고 대학에서 학교 선배인 가수 거미와 박화요비를 보며 가수의 꿈을 더욱 더 강하게 키우게 된다.

노래 잘하는 가수 '나비'에게 최근 신인 가수들 중에 혹 라이벌이 있냐고 물어봤다.

"예전에 주(Joo)가 저를 라이벌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주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감성이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목소리에 저와 다른 감성이 실려있죠.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이미 활동하고 있는 주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저도 라이벌을 꼽는다면 그 친구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나비효과'(어떤 일이 시작될 때 있었던 아주 작은 양의 차이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를 가요계에 일으키길 바란다. 특히 '보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서 귀를 잡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히 가요계에만 '나비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다.

"9월이나 10월에 앨범 나오고나서 신인 가수상을 타는 것이 일단은 목표에요. 그러나 추후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까지도 제 활동을 확대하고 싶어요"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사진 황재원 객원기자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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