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에서부터 차례로 영화 '비커밍 제인', '어톤먼트', '페넬로피', '원티드'의 제임스 맥어보이. |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맥어보이는 체구는 작지만 깊은 눈빛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배우가 됐다. 지난 8개월 사이 그는 무려 네 개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작년 ‘비커밍 제인’에 이어 올해 ‘페넬로피’ ‘어톤먼트’ 등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그는 전세계 여성들 사이에 새로운 훈남 배우로 떠올랐다. 이들 영화에서 고전적이고 매력적인 영국 남자의 모습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거칠고 센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러시아 출신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원티드’에서 그는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등 톱스타와 함께 킬러로 변신했다.
맥어보이는 1995년 ‘더 니어 룸’으로 데뷔했으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이름을 알린 맥어보이는 작년 앤 해서웨이와 출연한 ‘비커밍 제인’으로 첫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18세기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생애를 다룬 이 영화에서 맥어보이는 제인 오스틴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 톰 리프로이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다소 오만하지만 매력적이고, 제인 오스틴과 치명적 사랑에 빠지게 되는 톰 리프로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키이라 나이틀리와 호흡을 맞춘 ‘어톤먼트’에서는 사랑을 확인한 순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떠나야만 하는 로비 역을 맡았다. 그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애절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조 라이트 감독은 로비 역에 파란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적임자라 생각했다. 원작자 이언 매큐언 또한 “로비는 감성적인 눈빛을 지닌 인물인데, 제임스에게는 바로 그것이 있다”며 맥어보이의 캐스팅을 반겼다. 맥어보이는 이 영화에서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 전쟁 속 연인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밀도있는 연기로 담아내 2008년 골든글로브 및 BAFTA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6년엔 크리스티라 리치와 로맨틱코미디 영화 ‘페넬로피’에 출연했다. 이 영화에서도 맥어보이는 거친 반항아이자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페넬로피’는 배급 문제로 개봉이 늦춰져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서야 개봉했다.
이들 로맨틱 영화에 이어 선보인 ‘원티드’에선 스케일이 커졌다. 대규모 액션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 등과 나란히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맥어보이는 단독 주연으로 나섰다. 작은 체구의 제임스 맥어보이는 영화 촬영 전 62kg에 불과했지만 웨이트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내며 두달 만에 74kg의 탄탄한 몸매로 만들었다. 소심하고 병약해 보이는 직장인에서 최고의 킬러로 성장해나가는 웨슬리를 연기하기 위해 맥어보이는 다양한 무술과 격투 기술을 익혔다. 그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소심한 약골부터 카리스마 있는 킬러까지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원티드’를 끝낸 맥어보이는 “사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액션 영화가 힘들었다”며 “차기작으로 액션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톤먼트’ 류의 영화 역시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차기작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생애를 다룬 ‘더 라스트 스테이션’이다. 내년 봄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그는 톨스토이의 비서 역을 맡았으며, 실제 부인인 배우 앤 마리 더프와 함께 출연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블로그 http://www.kimjihe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