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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발악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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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25 18:05:22 수정 : 2008-06-25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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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보(146∼155)=‘알지만 끝까지는 모른다.’ 아마추어들이 ‘적당히’만 알고 있어 오히려 독(毒)을 마시면서 판을 구렁텅이로 내모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맥락을 정확히 짚어주면서 실수를 사전 예방하는 지침서라 할까, ‘아마추어가 알아야 할 100가지’ 시리즈의 두 번째 판이 나왔다. 독일에서 한국바둑의 위상을 알리며 보급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프로기사 윤영선 5단은 첫 번째 책에서 기본기를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세련된 공격과 침입에 능숙해지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침입과 공격에는 당연히 힘이 필요하고, 이 힘을 기르는 데는 내공(內功) 증진이 필수코스라는 점에서 아마추어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만하다. 한글과 영문 두 가지로 표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좌변 흑대마가 살 수는 있을까. 검토실 기사들 대부분은 고개를 저으면서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물론 한 쪽만 산다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양쪽을 다 살려야 한다는 데서 부담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균형이 이내 무너지기 때문이다. 백홍석 6단으로서는 사지(死地)를 헤매듯 활로를 찾고 있지만 전혀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미 판세는 대단히 비틀려 있다.

●(45)로 막아 단수치면서 아래쪽 흑대마는 금방 사는 길이 보인다. 하지만 박영훈 기성이 46으로 잇자 이제는 위쪽 흑돌에 손을 보탤 수밖에 없다. 47로 이은 것은 삼수갑산을 갈망정 일단 버티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박영훈 기성이 48로 좌상귀에서 내려 빠진 것이 힘이 비축된 옹골찬 수다. 그 또한 아예 끝장을 보자는 듯 기백이 흘러 넘친다. 가령 48로 참고도 백1로 중앙에서 이으면 귀에서 흑2 젖혀 놓고 4로 백돌을 따내면서 아래쪽 흑대마는 산다. 그렇다면 백5로 귀에서 젖혀야 하는데 흑6 막는 것으로 패를 불사하겠다는 다부진 결의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팻감은 판 전체에 널려 있어 흑으로서도 부담이 한껏 줄어든다. 백홍석 6단은 실전에서 49∼51 찌르고 끊는 것으로 최후의 발악을 하듯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이건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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