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李대통령 "청와대 뒷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진 촛불…"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특별기자회견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아침이슬’ 부분은 이 대통령이 직접 넣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인터넷에서는 이 대목을 놓고 일부 네티즌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김종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지난 10일 올린 2004년 탄핵정국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심경 발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두 글을 나란히 올려놓고 ‘표절 논란’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 회견문을 작성한 김두우 청와대 정무2비서관은 “뒷산에 올라가 촛불을 봤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밝힌 부분”이라며 “원래는 내가 상상으로 ‘마당에 나와서 촛불을 바라봤다’고 쓰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뒷산에 오른 얘기를 해줬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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