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동해 대게 남획 기승… 씨가 마른다

입력 : 2008-06-12 21:07:39 수정 : 2008-06-12 21:07: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포획금지 암컷 ‘빵게’등 마구 잡아… 어자원 급감
올 어획량 4분의1로 ‘뚝’… 해경 등 집중단속
◇포항해경이 최근 동해상에서 불법 포획한 대게 암컷을 어민으로 부터 압수하고 있다.
포항해경 제공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대게의 씨가 마르고 있다.

동해안지역 일부 어민들이 잡아서는 안 되는 암컷대게(빵게)나 9㎝ 이하의 체장미달 대게마저 마구잡이로 포획하면서 동해안의 대게자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경과 동해안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불법 대게 포획을 집중 단속하는 등 대게자원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 체장미달 대게.                          포항해경 제공
◆불법 포획 급증=포항해경은 최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방 11마일 해상에서 대게 암컷 3480마리를 불법으로 포획한 선장 강모(45)씨와 영덕 강구 앞 해상에서 대게 암컷 4000여마리를 몰래 잡은 선장 윤모(47)씨를 수산자원보호령 위반 혐의로 각각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포항해경은 또 자신이 운영하고 식당에 대게 암컷을 불법보관한 뒤 시중에 유통시킨 포항시 남구 D수산 대표 오모(26)씨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는 최근 어민에게 불법으로 포획한 암컷대게를 대량으로 넘겨 받아 손님이나 전화주문을 통해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12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불법으로 빵게나 체장미달 대게를 잡다 적발된 경우는 모두 72건(91명), 대게 5만1743마리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한해 43건(53명), 2만541마리와 2006년 36건(41명), 1만5562마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고갈되는 대게 자원=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최근 4일 동안 경북 영덕, 포항, 경주 앞바다 등 동해안 7곳의 어장환경을 조사한 결과 대게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46%에서 23%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특히 어획량은 73㎏으로 지난해의 318㎏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해양수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동해안 대게의 어획량은 232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 수준에 머물렀다. 수산 전문가들은 대게가 이렇게 줄어든 데에는 환경적인 요인과 어민들의 불법 포획 등 인위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대게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대게 자원의 효과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며 “대게 자원의 생태학적 조사를 토대로 대게 자원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처럼 동해안 특산물인 대게자원이 점점 고갈되자 해경과 동해안 각 지자체들이 ‘대게 불법포획과의 전쟁’에 나섰다.

포항시와 영덕·울진군 등은 올 들어 해경 등과 합동 단속에 나섰다. 해경은 용의 선박에 대한 정보를 해군 등과 공유하고 과장급·외근형사 및 파출소별로 전담책임제를 실시, 입항선박을 정밀 검색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해경은 최근 불법 포획 어민에 대해 불구속 입건 및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는 현행 처벌규정을 더욱 강화해 달라며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일부 어민들이 2005년부터 완화된 법령을 틈타 중간유통업자와 결탁, 어선에 개조한 비밀창고 등을 이용해 대게 불법포획을 일삼고 있다”면서 “대게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반드시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불법 대게암컷(빵게) 포획 현황
연 도 적발건수 적발인원 불법포획(마리수)
2008년(5월 말) 72건 91명 5만 1743마리
2007년 43건 53명 2만 541마리
2006년 36건 41명 1만 5562마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