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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靑·내각 인선 도덕성 소홀"… 인사 실책 첫 시인

입력 : 2008-06-10 09:34:35 수정 : 2008-06-10 09: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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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지도자 오찬회동 "소고기 국민정서 못헤아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얘기를 나누다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허정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미국산 소고기 파동과 관련해 “국민 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오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국민이 마음을 연 뒤에야 무슨 말을 해도 납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된 청와대·내각 인선에 대해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했다”고 ‘고백’했다. 인사 실책을 처음 시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반성은 정 추기경이 현재의 정국 상황과 관련해 “국민들의 여론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 대통령이 소고기 파동에 따른 민심이반을 심각히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추기경은 촛불시위에 합류한 야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정 추기경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 의해 뽑힌 분들”이라며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며, 국회가 그분들의 정위치”라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그만두라는 메시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회 절차 등을 밟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주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촛불시위에 대해 쭉 얘기하다가 화제가 국회 개원 협상을 거부하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간 야당 국회의원들 얘기로 옮겨 가면서 이 대통령이 조속한 국회 개원을 주문했다”며 “이 대통령이 민생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건강을 지키고 굳게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여유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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