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한다"
3일 오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미국소 수입 관련 촛불 집회를 여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내는 한 대학생이 등장했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이세진(24) 씨는 광우병 시위를 비판하는 여러개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피켓에는 "미국은 납이 든 생선도 농약이 들어간 만두도 우리나라에 수출하지 않는다. 6.25때 자국민 4만명을 희생시키고, 우리도 용서 못했던 조승희(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범인)를 용서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는 글과 함께 "미국의 소고기는 미국만 아니라 전세계가 먹는다. 우린 지금 스스로 광우병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씌어져 있다.
이어 "과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도 했던 대학생으로서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인가 아니면 자신의 미래인가.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데 쓰여야 한다. 자기집을 태우는데 쓰여선 안된다"라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현장에 있던 이세진 씨는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미FTA가 국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다"며 "광우병에 대해 의학적 지식은 없어 솔직히 잘 모르지만 100개국이 넘는 곳에서 미국 소를 수입해 먹고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소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겠지만 정치적 의도로 이용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광우병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취임한지 3개월밖에 안됐고, 앞으로 국민들을 설득해 추진해야 할 일이 많다. 한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현 정부에 어떤 정책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걸 감수하면서 협정을 체결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 동영상 김경호 PD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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