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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영어면접 도입 크게 늘어

입력 : 2008-06-03 23:13:25 수정 : 2008-06-03 2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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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확장으로 삼성 등 입사 필수코스
원어민과 1대1대화·영어말하기등 평가 다양
◇서울 삼청동 SK네트웍스 연수원에서 열린 신입사원 면접에서 지원자(왼쪽)가 면접관과 영어로 인터뷰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Can you tell me the weak point about this company?”(이 회사의 취약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If you have a foreign guest, where would you like to take him to, and why?(외국인 손님이 방문했을 때 어디로 데려가겠습니까. 이유는 뭐죠?)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SK네트웍스 연수원에서 진행된 이 회사 신입사원 영어면접 현장.

일대일로 10분간 진행되는 면접에 첫 번째 지원자가 들어왔다. 잔뜩 얼어붙은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면접관이 어제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면접 연습을 했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는 내내 ‘음…, 엄…’을 되풀이하다가 “전공이 중국어라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잘한다”며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두 번째 지원자는 문법에서 다소 실수했지만 ‘어제 세 군데 면접을 보느라 피곤했다’는 등 인터뷰 내내 자신있게 대답해 ‘유창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면접에서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미국산 소고기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의 요지는 무엇인가’, ‘상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 상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영어면접을 담당한 박인희씨는 “자기소개 등 미리 연습할 만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면서 “진짜 영어실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변잡기부터 시사적 내용까지 다양하게 질문한다”고 귀띔했다.

2006년부터 영어면접을 시행해온 SK네트웍스는 발음, 문법, 어휘, 듣기, 유창성 5개 부문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뒤 평균을 낸다. 지원자들의 평균점수는 6∼7점.

면접관은 “토플 만점자 중에 입도 못 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외국 한 번 안 가고도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 있다”면서 “대졸 지원자들은 대체로 발음은 다소 부정확하나 듣기능력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글로벌사업을 확장하면서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영어면접·말하기 시험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부터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과 토익 스피킹 테스트를 도입했다.

지텔프 스피킹 테스트(GST), 토익 스피킹 테스트, 오픽 등의 영어 말하기 시험은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질문에 응시자가 답한 내용을 녹음한 뒤 평가하는 방식이다.

LG그룹은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가 올 초부터 영어면접을 도입했고, 두산그룹도 영어면접을 반영한다. 영어면접 시간은 5∼15분으로 원어민이나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회사 관계자가 일대일로 면접하며, 전체 전형과정에서 10∼20%의 비중을 차지한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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