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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40대성토크] 임신 중 섹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입력 : 2008-05-30 10:08:22 수정 : 2008-05-30 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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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마흔 둘 늦둥이 초보아빠 이문호씨. 병원에 올 때마다 그는 결혼생활 7년 만에 얻은 딸아이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씨와는 1년 전 전립선염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됐다. 병원관련 일을 해서인지 공통화제도 많고 회사도 근처라 종종 술자리를 갖곤 한다.

연휴가 끼어 있던 어느 날 저녁, 간만에 그와 오랜만에 회동했다. 아이가 벌써부터 콧날이 오똑하다는 등, 부모를 닮아 공부를 잘할 거라는 등 아이 자랑이 이어지나 싶더니 그가 갑자기 “내가 얘 때문에 한동안 돌부처로 살았잖아요”하며 웃는다.

무슨 말인지 묻자 그는 겸연쩍어 하며 입을 뗐다. 사연은 이랬다. 결혼을 하고도 꽤 오랜 기간 아이가 없던 부부. ‘이게 팔자려니’하는 생각에 결국 둘이서만 행복하게 잘살자고 약속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 도왔는지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뱃속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입조심은 물론이요, 잠자리까지 피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에게 ‘임신 중 잠자리를 즐긴다는 것은 부도덕한 행실’이란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는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아내 또한 임신 초기에 그가 잠자리를 갖고 싶다는 신호라도 내비친다 싶으면 “뱃속에 있는 아이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며 면박을 줬다고 한다. 게다가 아내는 갑자기 일어난 몸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시시때때로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그 사이 체중도 20kg이나 늘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아이지만, 자신의 체형을 영영 되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에 한동안 우울증클리닉도 다녔단다.(이에 반해 일부분이긴 하지만 임신누드를 촬영한 데미무어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은 임신 중 자신의 몸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듯 싶다)

임신 중 섹스가 신중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임신했다고 해서 ‘섹스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태아는 자궁 내부의 양막 주머니 안에서 전적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남성의 페니스가 태아와 접촉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체위나 시간, 횟수 등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신기간은 또 다른 성감대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령 정상체위는 임신한 아내의 복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지만 그간 못해 봤던 체위에 과감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섹스 외에도 서로 즐기기 위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함께 샤워를 하고 발이나 배를 마사지해 줄 수 있다. 포옹하기, 함께 걷기 등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오르가즘은 신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 요소와 육체적 요소가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오르가즘이 분출되는 것이다.

여성은 임신 중이거나 그렇지 않거나에 상관없이 육감적인 여성일 뿐이다. 어떤 여성은 임신 중일 때 더 심한 섹스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외음부로 혈액이 증가되어 들어옴으로써 성적으로 흥분하기가 매우 쉬워지는 것이다.

다만 유산 및 조산 경험이 있거나 출혈, 하복통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임신 중 섹스를 피해야 한다. 참고로 최근에는 임신 중 섹스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연분만을 4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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