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영(26세)씨는 지난 여름 친구들과 야외수영장을 찾았다가 비키니 수영복 밖으로 삐져나온 몇 가닥의 털 때문에 크게 망신을 당했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몸매를 뽐내기 위해 몇 달 동안 끼니까지 거르며 다이어트를 했지만 흘끔거리는 주변의 시선과 부끄러운 마음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결국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소라(28세)씨는 여름이면 수영과 썬텐을 즐기기 위해 야외 수영장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제모를 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거뭇거뭇하게 자라는 털 때문에 하루 종일 놀아 본적이 없다고. 특히 비키니 라인이라고 불리는 부위는 피부가 약한 탓에 부작용이 생길까 두려워 제모를 하지 않았더니 체모가 수영복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가 있어 수영장 가는 것이 더욱 불안해졌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그대로 드러나 여성만의 매력을 살려주는 비키니 수영복은 여름에 빠져서는 안 되는 품목 중 하나로 그 인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 비키니 제모도 수영장 예절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해졌다.
예지나 제모 클리닉 유철모 원장은 "비키니 제모를 하지 않고 수영복을 입으면 체모가 밖으로 빠져나와 지저분한 인상을 줄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민망하게 할 수 있어 민폐로 이어지게 된다"며 "여름이 되기 전 비키니 제모를 미리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비키니 제모
비키니 제모는 비키니 라인이라고 불리는 음부와 사타구니가 연결된 부분의 체모를 제거해 수영복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제모 부위가 조심스럽고 민감하기 때문에 집에서 면도기나 왁싱(끈적한 왁스를 바르고 부직포 등을 이용해 털을 제거하는 방법), 제모제(화학약품을 이용해 털을 녹여 제거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 스스로 체모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면도기 또는 왁싱, 제모제를 이용하게 되면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아 적게는3일 많게는 10일 정도의 간격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우선 왁싱은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하므로 엄청난 고통이 동반된다. 제모제의 경우 화학약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면도기를 이용한 방법은 왁싱이나 제모제보다 자극이 덜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에 베이거나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다.
예지나 제모 클리닉 유철모 원장은 “음부 주변의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제모를 잘못했을 경우 피부에 상처가 생겨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피부 처짐 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고 자극이 반복되다 보면 색소침착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안전하고 피부 자극이 적은 제모 전용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 시술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소프라노XL
레이저 영구제모는 피부에 자극이 없는 레이저를 이용해 모낭에 있는 검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레이저 시술 후에는 그 영향으로 털이 가늘어지고 숱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레이저 영구제모는 보통 한 번 시술로 20-30% 정도 털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으며 비키니 라인의 경우 4~6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받으면 된다. 시술시간도 마취를 포함해 20-30분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받을 수 있다.
소프라노XL 레이저는 최근 등장한 제모 전용 레이저 중 시술시간이 비교적 빠르고 통증과 부작용이 적은 레이저로 알려져 있다.
열이 피부 깊이까지 전달돼 콜라겐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탄력에 도움을 준다. 또 열을 식히는 장치가 레이저에 장착돼 있어 시술 중 강력한 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화상의 위험도 거의 없다. 시술 직후 딱지가 생기거나 붓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시술중 느끼는 통증도 드물고 시술 받고 난 후 바로 세안, 화장 등이 가능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예지나 제모 클리닉 유철모 원장은 "레이저 제모시술 효과에 대해 모두 인정하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였던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레이저영구제모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러 곳에서 상담 받은 후 결정하는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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