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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대운하 정책 黨·政·靑 ‘중구난방’

입력 : 2008-05-01 09:33:54 수정 : 2008-05-01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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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식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공약 ‘한반도 대운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정책 추진 주체가 누구인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당·정·청 말이 다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청와대부터 혼란을 부추긴다. 대운하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 “여론을 충분히 듣고 추진하겠다”고 뺐다가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다시 얘기를 꺼낸다.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 보고회에서 대운하는 193개 국정과제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으나, 대운하 전도사인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꼭 운하가 아니더라도 치수나 수질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쪽에서는 “연내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도 나오는 등 중구난방이다. 추진 주체 역시 청와대 내 특별위원회를 세우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의 몫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국토부 역시 이런 청와대 장단에 맞추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운하를 제외시켰으나, 정종환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민자사업 제안에 대비해 각종 조사 및 사업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대운하를 총선 공약에서 뺐을 뿐 아니라 여론 수렴작업도 외면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찬반이 확실히 갈리는 대운하 이슈야말로 당·정·청의 책임 있는 목소리, 일관된 방향이 중요하다. ‘여론 떠보기’식의 발언은 국론 분열만 부추길 뿐이다. 대운하 프로젝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 싶다.

황계식 정치부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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