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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비뇨기과 디지털단지점 원장 노상휴 |
포경수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 우세하지만 필요 없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룬다.
최근 미국 비뇨기과 학회 논문집을 읽다가 눈길 끄는 대목을 발견했다. ‘예수님과 포경수술’이란 논문인데 역사적으로 몰랐던 내용과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됐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쓰는 글은 아니므로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누가 복음 2장 21절에는 ‘할례할 팔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란 내용을 보면 다윗의 자손인 예수의 아버지 요셉이 탄생 후 8일째에 유대인들의 관례대로 포경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포경수술을 해야만 이름을 갖게 되는 관습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수의 탄신일인 성탄절은 12월25일인데 서기의 시작인 1월 1일을 성탄절이 아닌 생후 8일째인 날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포경수술을 해야만 이름을 갖게 되고 생명으로 인정하는 유대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톨릭에서 1960년 2차 바티칸공회까지 1월 1일을 신년일, 포경의 날을 유지했다.
사도행전 11장 2절에서 3절까지를 보면 베드로가 포경수술을 안 한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먹었다하여 비난을 받는다.
고린도전서 7장 18절에서 19절까지에는 포경수술 받은 자와 받지 않은자를 차별하지 말 것을 말하며, 즉 선민과 비선민의 구분을 없애기 위해 서기 48년에 제 1차 예루살렘 공회에서 세례라는 의식을 도입하게 된다.
르네상스 이후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신적인 포경수술이 성기 끝의 포피를 잘라내는 육체적인 포경수술보다 중요시하게 되었으며, 개신교의 시작인 칼뱅이나 루터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진료실에는 나이 지긋한 장년층들도 포경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루 수술 등 다른 치료를 받다가 추가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다.
과거 아이의 출생시 포경수술을 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유아도 정신적인 충격과 손상이 남는다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잦은 포피염에 요도구가 막히거나 감돈포경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저학년인 사춘기 직전에 받는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비뇨기과에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인 포경수술은 역사가 수천년을 넘었고 모양을 중시하는 우리 국민들 특성과 함께 남자들에게 성인이 되어간다는 통과의례처럼 여겨진다.
대표적인 반대이론은 포피에도 신경이 있어서 성감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포경수술 시에 잘려져서 성감을 감소시킨다는 남성 중심의 의견이다. 찬성이론은 성기에 염증 발생을 적게하며 포경수술로 마찰을 많게해 성감을 증대시킨다는 여성을 배려하는 관점이 있다.
요즘은 성상대방을 위해 남자는 성기확대나 귀두확대 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여성은 질 축소수술, 양귀비수술, 클리토리스를 노출시키는 여성포경 등도 시술받는 추세다.
남자들이 스스로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자신감을 위하여 스르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세상이다. 그 처음 시작인 포경수술에도 이러한 역사적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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