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종개(위) ◇동자개(아래) |
경기도 성남시는 22일 분당 신도시 조성과 용인지역의 잇단 개발로 생태계가 훼손되거나 교란돼 멸종위기에 처한 탄천에 민물고기와 민물조개 등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다음 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000년부터 탄천 본류 및 지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종 수와 개체 수, 서식 실태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서 최근 민물고기 생태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그동안 탄천에서 발견됐거나 서식 추정 어종은 45종으로, 이 가운데 떡납줄갱이와 참종개 등 13종이 자취를 감췄고 버들붕어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이에 따라 85년 이후 멸종됐거나 소수 개체만 남아있는 참종개·참마자·왜매치·납지리·각시붕어·갈겨니·동자개·버들붕어·송사리·민물조개(말조개) 등 토종 민물고기 10종을 복원한다.
복원 예정 민물고기 가운데 참마자·납지리·참종개·송사리·말조개는 85∼2000년 탄천에서 자취를 감췄고, 버들붕어·동자개·갈겨니 등은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우선 2010년까지 8억4000여만원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탄천 둔치 2만4000여㎡에 생태습지를 조성, 이들 고기와 잠자리 등이 살도록 한다. 이곳에는 지하철 분당선 태평역에서 나오는 1일 1000㎥의 지하수를 공급, 일정량의 수량을 유지하게 된다.
생태습지 인근에 송사리·버들붕어·왜몰개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연못 5곳과 양서류 인공섬 1곳을 각각 조성한다. 이들 지역의 수질을 유지하고 부영양화를 막게 참숯을 이용한 여과시스템도 도입된다.
시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진행됐던 민간차원의 민물고기 방사행사를 지양하고 구간별 복원 대상 어종을 방사하는 안을 시민단체에 제시하기로 했다.
성남=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