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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례문화에도 녹색바람…"죽는것도 중요한 시대"

입력 : 2008-04-21 21:56:25 수정 : 2008-04-21 2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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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판지로 만든 관…조개껍데기 납골단지… 영국에서 ‘녹색 장례식(green funera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 런던의 내추럴데스센터에서 열린 녹색 장례식을 위한 친환경 장례용품 박람회에서는 두꺼운 판지로 만든 관과 조개껍데기로 만든 납골단지, 화장을 마친 뼛가루를 채워 쏘아올릴 수 있는 불꽃 탄환 등이 소개됐다.

녹색 장례식에서는 장례 의식이 친환경적인 과정으로 치러진다. 수의는 천연섬유, 관은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만들어지며, 매장 장소 역시 자연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선택된다.

판지로 만든 관은 매장 후 불과 3개월 만에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된다. 또 시신을 방부처리하면 포름알데히드 등의 약품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기에 냉장보관하거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친환경 묘지에는 전통적 석재 묘비 대신 나무가 심어지고 목재 명패가 내걸린다. 대표적 친환경 묘지인 영국 오크필드 우드에는 1600여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녹색 장례식을 치르는 비용은 일반 장례식보다 비쌀 수 있으며, 과정도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녹색 장례식에서는 장례 차량으로 대형 리무진 대신 작은 차를 이용해야 하는 등 세부적인 절차도 요구하고 있다.

친환경 장례업체인 그린엔딩스의 장례담당자 로슬린 캐시디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지 생각하는 한편으로 어떻게 땅에 묻히는 것이 최선인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an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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