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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변강쇠 vs 2008년 변강쇠

입력 : 2008-04-21 10:15:59 수정 : 2008-04-21 1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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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변강쇠' 이대근(왼쪽)과 2008년 '변강쇠' 봉태규.
변강쇠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영화 ‘가루지기’가 나왔다. ‘가루지기’의 주인공 봉태규가 열연하는 21세기형 변강쇠는 80년대 변강쇠와 어떻게 다를까?

 예전부터 구전으로 전해지는 가루지기전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변강쇠. 그는 ‘강한 남자’, ‘힘의 상징’으로 기억통하고 있다. 

 변강쇠는 이미 1986년 엄종선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되었다. ‘변강쇠 타령’을 바탕으로 상상에 의해 탄생한 그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사를 장식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변강쇠’는 원조라 불리는 이대근이 출연, 서민세상에 사는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선풍적인 이슈를 탄생시켰다. 
 
 2년 뒤 선보인 영화, 고우영 감독의 ‘가루지기’에서 이대근이 또 한번 변강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과거의 변강쇠는 건장한 체격과 누구나 탐하는 마초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그 힘을 과시하고 맹신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2008년판 영화 ‘가루지기’의 변강쇠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 오줌발로 산기슭의 바위를 굴러 떨어뜨릴 수 있는 강한 힘은 같지만, 봉태규가 연기한 ‘가루지기’의 변강쇠는 이대근의 변강쇠와 달리 뽀얀 피부와 전혀 건장하지 않은, 오히려 아담하기까지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놀라운 자신의 힘을 절대 당연시 여기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여성을 대상화했던 과거의 변강쇠와 달리 힘을 절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또 힘이 세다는 단순한 캐릭터 설정과는 달리 2008년 ‘가루지기’에서는 강쇠의 유약한 청년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굴욕스런 과거와 조선시대 최고의 거물로 거듭나 펼치는 영웅담까지 담았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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