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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아이를 낳는다 ?

입력 : 2008-03-27 20:11:09 수정 : 2008-03-27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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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전환남성 7월 출산 앞둬 여성에서 성전환을 한 미국 남성이 아내 대신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벤드시에 거주하는 토마스 비티(사진)라는 남성이 오는 7월 출산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비티는 원래 트레이시 래건디노라는 이름의 여성이었다. 오래전 성전환 수술을 받아 의학적·법적으로 남성이 됐고, 10년 전 낸시라는 여성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까지 꾸렸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고민은 아이가 없다는 것. 아내가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 임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남편 비티의 몸속에 ‘여성’이 남아 있었다. 그는 과거 성전환 수술을 받을 때 자궁 등 여성 고유의 기관은 제거하지 않아 임신이 가능한 상태였다. 비티는 아내 대신 산모가 되기로 결정하고 정자은행의 도움을 받았다. 첫 번째 시도는 자궁외 임신이 돼 실패했지만 두 번 만에 성공했다.

비티의 임신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8년 전 마지막 생리를 한 비티는 숨어있는 여성성을 되살리려고 남성호르몬 투여를 중단했다. 성전환자에 대한 편견도 넘어야 했다. 일부 정자은행이 종교적인 신념에서 시술을 거부했고 일부 의사는 베티에게 수염부터 깎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비티는 “남자가 임신한 기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내 뱃속에 생명이 자라지만, 나는 여전히 남자고 신체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다스 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리사 매스터슨 박사는 “성전환 남성은 보통 여성 기관을 갖고 있기에 이번이 최초의 남성 임신은 아닐 것”이라며 “임신기에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태아에게 남성적인 특성이 나타나는 등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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