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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속 여성]풍만한 여인들의 미소…21세기에 살았어도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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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4-22 16:23:45 수정 : 2008-04-22 1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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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밝고 활기찬 거리의 사람들을 즐겨 그렸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는 모델들의 표정과 밝은 색채만큼이나 낙관적 인생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말년에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으면서도 손에 붓을 묶은 채 행복하게 그림을 그렸다던데, 그의 누드도 이런 기질을 닮아서인지 생기 있고 건강한 붉은 살결을 띠고 있으며 작품마다 자연의 생동감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가 3년에 걸쳐 완성한 걸작 ‘목욕하는 여인들’ 역시 빛을 흡수한 듯이 반짝이는 살결을 가진 미인들이 목욕 후 풀밭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한껏 뽐내고 있다. 빛에 따라 음영이 변화하면서 통통하게 오른 여인들의 살집이 풍요롭게 출렁거린다.

하지만 이들이 21세기에 살았다면 이렇게 여유 있는 미소를 띠긴 어려웠을 게다. 작년 화장품협회에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체 부위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으로 아랫배(27%)가 꼽혔다. 실제 거리에서도 짧은 톱을 입은 여성들이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으니, 오늘날 탄탄하고 매끈한 복부는 또 다른 섹스어필 아이콘으로 급부상 중인 셈이다.

여성의 복부에서 배꼽 말고는 별 특징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력적인 복부를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들이 요구된다. 복부를 보면 명치에서 배꼽까지 약간 함몰된 중심선이 있는데 이를 백색선(linea alba)이라 한다. 우리 몸의 좌우 근육이 만나는 이 지점은 피하지방층이 적을수록 더 뚜렷이 관능적으로 보인다. 복부의 측면과 음모 주변은 타이트해야 하며 가운데 복부는 여유 있게 도톰하여야 여성적이다. 갈비뼈와 골반 사이의 허리 옆 선은 깊게 들어갈수록 보기 좋으며, 배꼽은 세로 방향으로 가늘게 보여야 매혹적이다.
매혹적 보디라인을 갖기 위한 몸부림을 그저 외모지상주의라 치부하기엔 현대인의 복부건강은 이미 위험수위를 벗어났다. 미국 미시시피주는 주민 3분의 2가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나치게 살찐 사람들을 반복해서 손님으로 받을 경우 식당 영업허가를 취소토록 하는 내용의 기막힌 법안이 발의되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 대기업에서는 비만 사원 감원 계획에 착수했다고 한다. 대상자들이 검진이나 지도를 받지 않거나, 검진과 지도를 받았는데도 뱃살 빼기 실적이 미흡할 때는 해당 의료보험조합이 벌칙을 받아 정부 의료보험 지원금을 삭감하는 방식이란다. 이렇듯 복부 비만을 타도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형국이다.

복부의 비만은 내장에 낀 지방과 피하지방층에 저장된 지방으로 나뉜다. 이 중 특히 내장비만은 건강의 적색 지표로서 성인병 발생위험 인자인데, 그 원인은 주로 노화, 과식, 운동 부족, 유전적 성향,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인간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식이와 운동뿐이다. 피하지방층은 내장지방을 줄이려는 노력에 의하여도 줄일 수 있으며 지방흡입술로도 간단히 제거할 수 있어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남자 35인치 이상, 여자 31인치 이상의 배둘레햄은 즉시 ‘치료’해야 할 대상이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건강의 위험뿐 아니라 직장을 잃을 위험 때문에라도 21세기를 사는 많은 선남선녀들은 건강하고 매력 넘치는 복부를 향해 하루 30분 유산소운동과 주 3회 웨이트운동으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모두 떨쳐내야 할 판국이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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