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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시설 확충보다 교육체계부터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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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영어영문학과 김영미 교수 덕성여대 영어영문학과 김영미(40·여) 교수는 국내 영어마을 16곳이 모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26일 “시설의 규모 등 하드웨어에만 치중해 장기적인 교사 양성 방안이나 커리큘럼 개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고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마을이 엄연한 교육시설이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정치적인 목적이 중심이 돼 교육과정을 충분히 연구하지 않고 영어마을을 만들었고, 그 결과 부실한 영어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 우수한 원어민 강사를 공급받을 안정적인 활로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들을 교육시켜 한국화하는 데 실패한 것도 영어마을의 인기를 식게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영어실력은 여러 가지 문화적인 환경이 갖춰져야 키워질 수 있는데 우체국을 가거나 입국심사를 받아보는 등의 순간적 체험만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다 보니 한번 가본 사람들이 다시 찾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은 시설 확충이나 신설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보완, 변화시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영어마을을 활성화시킬 대안으로 공교육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교육에서 채워주기엔 역부족인 영어를 쓰는 문화에 대한 체험과 말하기 및 듣기 교육을 영어마을에서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영어마을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학교들은 수업시간이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시간에 영어마을로 이동해 수업하도록 하고 거리가 먼 학교는 일주일에 한 차례 혹은 월별로 영어마을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면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는 “한번 체험으로 영어실력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처럼 거대한 영어마을보다는 학교 인근이나 내부에 영어체험센터 등의 영어전담공간을 설립해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어마을 체험 이후에도 교육 기간 알게 된 교사나 친구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통로를 만들어줄 것을 제안했다. 교사와 함께 교육을 받은 친구들과 영어로 꾸준히 의사소통할 공간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만들어 줌으로써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접촉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영어마을의 교육과정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초급 실력 수준에 맞춰 제작됐다”면서 “물론 이 같은 목적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이후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지속적인 교육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만큼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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