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팬들의 관심이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일.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기원 감독은 자존심을 이야기했다. 프로팀 중 꼴찌인 건 분명해졌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시즌의 나머지 기간을 보내지는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박 감독의 다짐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지난 20일 2위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앞선 17일 경기에서 아마팀 상무에 1-3으로 패배한 팀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되어오던 수비가 안정됐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23일 한국전력전을 3-1로 어렵지 않게 눌렀다.
박 감독은 26일부터 시작되는 6라운드에서도 베스트 멤버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다음 시즌을 대비해 그간 출장시간이 짧았던 김요한과 엄창섭 등의 기용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우연찮게도 LIG는 6라운드 첫 경기와 둘째 경기를 1위인 삼성화재, 2위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박 감독의 자존심 세우기가 성공하고 4위 LIG가 배구 코트의 여전한 변수로 작용할 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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