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누보로망(앙티로망·반소설)을 개척한 프랑스 작가 알랭 로브그리예가 심장질환으로 19일 8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1951년 작품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53년 ‘고무지우개’로 주목받은 후 1955년 ‘엿보는 사람’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어 ‘질투’ ‘미궁 속에서’ 등에서 사물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주관성의 세계를 표현하며 ‘누보로망’을 이끌었다. ‘누보로망’이란 전통적 소설 형식을 파괴해 줄거리나 심리묘사도 없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가리킨다. 로브그리예는 1961년 알랭 레네가 연출한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의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계의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운동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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