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사랑은 “그저께 1시간 자고 어제는 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며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잠시 탁자에 몸을 엎드렸다. 김사랑은 내시를 주제로 한 화제의 드라마 ‘왕과 나’에서 어울우동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틀 전 성종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어을우동 역의 마지막 촬영과 잇따른 스케줄로 잠을 1시간밖에 자지 못했고 하루 전만 해도 빽빽한 스케줄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이다.
이목구비 뚜렷한 현대여성인 김사랑은 이제 조선시대의 기녀의 옷을 벗고 일제시대 말기의 신여성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관객의 선택만을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다.
김사랑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라듸오데이즈’에서 콧대높은 미모의 신여성이자 재즈가수인 마리 역을 맡아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사한다.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인 ‘사랑의 불꽃’에서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마리는 끊임없는 돌발 애드리브로 극중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 그는 영화에서 매끈한 S라인 몸매와 화려한 복고 패션, 그리고 간드러지는 재즈로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펼쳤다.
그는 “마리 캐릭터는 그동안 맡았던 역 중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며 “사실 더 오버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어느 한 사람이 튀어선 안된다고 해 많이 자제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극중 한량 PD인 류승범과 음향기사인 이종혁, 푼수기생 역의 황보라 등 출연배우가 각자 개성은 있지만 비슷한 비중으로 나오는 만큼 어느 누가 튀면 오히려 영화의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
김사랑은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역에 대한 큰 부담감은 없었고 모두들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며 “모든 것의 높낮이를 감독님이 조절하셨으니까 감독님이 꽤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감독 걱정이 앞섰다.
김사랑은 요즘 연기라는 것의 쏠쏠한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낸다. 평생 연기를 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배우는 배우이되 차별화된 ‘매력적인’ 배우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외모가 예쁜 것은 식상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하고 다른 매력을 강조하고 싶어요. 요부 이미지가 강한데 서정적인 멜로물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노출 신요? 물론 노출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이 좋다면 어쩔수 없겠죠. 하하하.”
미혼인 김사랑의 남자가 되려면 일단 김사랑과 생각의 높이가 같아야 할 것 같다. 김사랑은 “저랑 마음이 잘맞고 서로 이해하면서 잘 이끌어줄 수 있는 그런 연인이 새해엔 꼭 생겼으면 좋겠다”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스타군단을 향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는 김사랑을 지탱해주는 특별한 무엇이 있을까. “생활신조요? 이제부터 만들려고요. 그런데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예요.”
스포츠월드 글·사진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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