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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어우동, 형장 이슬로 사라져

입력 : 2008-01-29 13:02:07 수정 : 2008-01-29 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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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이종수, 손재성)의 29일 방송에서는 어우동의 마지막 가는 길이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시대 최대의 스캔들 주인공인 어우동(於于同) 혹은 어을우동(於乙于同)은 지승문 박씨의 딸로서 효령대군의 손자인 태강수 이동의 아내가 되었으나, 많은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져 소박당했다. 이후에도 성종을 비롯한 많은 남자들과 스캔들이 있었고, 이를 빌미로 성종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

 드라마 ‘왕과 나’에서도 어우동은 지난해 12월 10일 31회분부터 성종에게 비단수건을 흘리며 눈길을 준 것을 시작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성종과의 스캔들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소문이 퍼질 무렵 성종의 안위를 위해 둘의 관계를 은폐하려는 내시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명회(김종결)일당의 계략으로 29일 45회 방송 분에 이르러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드라마상 어우동의 마지막 등장 장면은 전날인 28일 용인민속촌에서 오전 9시부터 진행되었다. 이날 촬영은 성종으로부터 교부대시(絞不待時 :즉시교살형)를 받은 어우동이 죄인호송용 수레를 타고 가다가 행인들에게 돌질을 당하는 장면과 목을 매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어우동역의 김사랑은 영하 3도의 쌀쌀한 날씨에 진행된 촬영을 위해 얇고 흰 한복 차림으로 죄인모습을 표현했다. 이어 그녀는 수레위에 앉아서 소품용 돌을 맞아 피를 흘리게 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 앵글을 몇 번이고 바꿔 촬영이 진행되어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러다 촬영 중간 중간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는 가하면, 제작진 카메라로 직접 자신을 촬영하고는 주위를 향해 “내가 슬퍼보여?”라며 모니터하는 여유를 보였다.  촬영이 오후로 넘어가면서 어우동의 마지막 등장인 형장장면에서 김사랑은 무려 3시간 가까이나 무릎을 꿇고는 의연하게 촬영에 임했다.  

 “마음 가는 대로 한바탕 바람처럼 살다가니 후회도 여한도 없소”라는 처절한 마지막 대사를 내뱉은 어우동은 이내 목에 씌여진 굵은 동앗줄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사실 원래 이 대사는 복수에 불탄 어우동의 마음을 담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 처럼 어우동의 인간미와 감수성이 묻어나는 대사로 수정되면서 주위를 더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어우동의 마지막 장면 촬영은 오후 6시가 되어 끝났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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