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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것들을 도네이션 받아서 손질 해서 파는 구세군 단체 |
옷장을 정리 할때 마다 나오는 안입는 옷들을 사실 버리기는 아깝다.
그래서 두 세달에 한번 옷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봉지를 집 앞에다 놓고 가면 봉지 가득 옷을 담아 약속한 화요일에 집 앞에 내어 놓았다. 그러면 사람들이 가져 다가 잘 손질 해서 중고품으로 파는 것이다. 처음엔 그런 단체가 한 군데인 줄 알았는데 상당히 여러 군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어서 그런지 전화가 오길래 예스 했더니 또 다른 단체였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두 군데에 약속을 하게 되니 점점 기부할 옷이 줄어 들었다.
옷 뿐만 아니다 . 장난감. 책 .신발. 별별 것을 다 주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다 자라고 집을 나가니 점점 줄 물건들이 줄어 들었다. 사실 필요없는 물건들은 거의가 아이들의 것들이니까.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오는 물건들도 참 다양하다 .
처음엔 노래 들려 준다고 노래 녹음 테이프, 그 다음엔 게임기 팩, 그다음엔 만화 비디오 테잎, 그다음엔 시디, 세월이 가며 변하고 과학이 발달 되어서 그런지 노는 것도 변한다. 이젠 지하실에 낡은 컴이 다섯개나 구석에 모여 있다.
모두 버릴 물건이나 다른 컴이 고장 날때 혹시 부속을 빼어 쓸까 하고 그냥 놔두게 된다,
요즘은 기부할 물건이 없는데도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니 귀찮기도 하고 해서 물건이 없다고 하고 내가 필요 할때 미국 마켙 앞에 놓여진 대형 통에 같다 넣는다.
그런 것이 있는 줄도 얼마 전에 알았다. 그렇게 중 고품 들을 모아 팔아서 그 돈을 쓰는 곳도 다양했다. 가난한 노인들이 아파서 입원하면 그 돈을 병원에도 가져가고 그 노인들에게 쓰는 곳도 있다.

구세군에서 하는 봉사 단체도 있는데 거긴 아주 큰 물건 소파 침대 가구 별별 것들이 다 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쓰던 물건을 기분이 좀 그렇다고 잘 안쓰는데 미국 사람들은 죽은 사람 물건도 개의치 않고 싸게 사면 잘 샀다고 갖다 쓰는걸 보면 참 우리 하곤 많이 다르다,
어느 노인이 세상을 떠났는데 자식들이 모두 불효자들이라서 자기를 돌봐 주던 간병인에게 전 재산을 남기고 가니 자식들이 그 노인이 가지고 있던 보석은 돌려 달란다고 해서 간병인은 보석들을 돌려 주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 간병인은 노인이 쓰던 침대며 가구들을 몽당 구세군에 기부했다. 부잣집 노인이서 모두 고급인데 간병인은 아프리카 사람으로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하니 처분 해야한다는 것이다 노인의 물건은 불티나게 팔렸다.
직장 동료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마치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 그렇게 누구 것이든 비싸고 좋은 것은 중고를 사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가 입던옷 이나 가구를 주면 요즘은 좋아 하는지 모르겠다.
난 한국 에서 헌 옷은 다 버렸었다. 누구에게 입겠냐고 말하면 기분 나빠할 것 같기도 생각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사촌들 옷이나 물건은 잘 받아 쓰더라도 생판 모르는 남의 것은 꺼려하니 말이다. 남도 그렇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랬는데 미국오니 내가 너무 낭비를 하고 근면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유노숙 워싱턴 통신원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1.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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