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20대에 머리가 빠지다니!" 백화점 판매사원 유지선씨(여,가명 28세)는 요즘 마음 편히 머리를 묶을 수 없어 고민이다. 뒤통수에 동전크기 만한 원형탈모가 네 군데나 생긴 것. 때문에 텅 비어버린 머리카락이 거센 겨울바람에 노출될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때문에 유씨는 매일 아침 머리를 빗을 때마다 빠져버린 머리에 다시 한 번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큰 한숨을 내쉰다.
최근 한창 외모를 가꿀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탈모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빠져버린 머리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도 상당수.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소개팅이나 맞선, 면접 등에서 이미지가 안 좋아지지 않을 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남들이 자신의 머리만 쳐다보는 것 같아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렇게 젊은 여성들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탈모는 다이어트, 과식 등으로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받아들이거나,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임신, 출산, 폐경 등을 통한 호르몬 변화도 여성들의 탈모를 부추기고 있다. 때문에 탈모 여성들의 신체적,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마음 편히 자신의 증상을 노출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이런 경우 호전은 커녕 상태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동전 크기의 원형탈모라면 그 크기가 더욱 커지게 되며,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일 경우라면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탈모 원인에 맞는 치료가 시급하다.
한방에서는 머리카락을 단순한 두피와 모근 이상뿐만 아니라 몸속의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치료에 앞서 몸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순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몸이 풀린 상태가 되어 탈모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 이후 단계별로 탈모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필자는 다양한 검진을 시행한다. 두피톤, 모발의 굵기, 모발의 밀도, 모공의 개폐사항, 노화각질의 정도, 피지 분비량, 모공 단위당 모발의 수 등을 체크하는 것. 이렇게 체계적인 검사를 끝낸 뒤에는 환자에 걸 맞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먼저 스트레스와 원기부족으로 탈모가 생긴 여성의 경우에는 막혀있는 머리, 목, 어깨의 경락을 소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이렇게 하면 두부에서의 두피, 모근세포의 재생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굳은 척추를 바르게 펴게 해 신경과 혈액의 탄력을 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더불어 다이어트, 과잉음식섭취 등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라면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고, 넘치는 영양분은 노폐물로 제거해 줄 수 있는 한약이나 맞춤생식을 처방한다.
이렇게 몸속의 문제와 더불어 피부 표면도 다스린다. 예를 들어 두피가 건강하지 않을 경우 두피의 산소공급에 중점을 두며, 모공이 막혔다면 피지분비와 영양제품의 흡수 등에 장애를 받지 않도록 청결과 순환에 치중하는 것. 두피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에 맞는 두피관리 시간, 제품 선택 등을 결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두피 탄력도, 두피 예민 정도, 염증 및 홍반유무, 샴푸시간대, 비듬 유무, 헤어 시술주기, 생리일 등을 파악하여 치료기간 내내 환자의 두피상태를 살핀다.
이와 함께 환자가 병원 방문 시 정전기 방지용 빗을 이용해 두피에 쌓인 먼지, 노폐물을 1차적으로 털어낸 후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없는 두피의 각질제거, 굳은 피지 등을 말끔히 제거한다. 이렇게 두피, 모발 상태를 청결하게 한 후에는 부작용없이 정수리 탈모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한약성분의 앰플을 넣어 두피를 깨끗이 세정시키고, 산소치료를 통해 예민한 두피를 진정시켜준다. 이러한 치료를 꾸준히 받다 보면 몸속의 문제가 해결되고 건강한 두피, 모발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탈모가 생겼다고 좌절하거나 가리는데 급급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아름다움에 찬물을 끼얹는 탈모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나비에스한의원 충청본원 류정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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