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Q: 아이가 머리가 아프대요, A: 들쭉날쭉 이빨 체크해봐

입력 : 2008-01-16 11:03:48 수정 : 2008-01-16 11:03: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치아 비뚤거나 위아래 부정교합땐 호흡기능·턱관절장애 등 두통 불러 최근 금영 군처럼 이유 없이 두통을 호소하며 책상에 앉아있기 싫어하는 자녀들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흔히 공부하기 싫어 꾀병이 났다고 오해하거나, 심각한 질병을 걱정하기 쉬우나 먼저 치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치아가 비뚤비뚤하고,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 등 이상교합이 있는 경우 두통 및 안면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생 부정교합 심각… 두통, 안면부, 목, 어깨까지 통증도 심각!

센트럴치과에서 서울과 수도권 소재 초등학생 4∼6학년 661명을 대상으로 한 ‘치아교합 이상과 이상증상에 따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교합이 의심되는 어린이는 전체의 78%(518명)로 나타나 10명중 8명에 해당될 정도로 많은 빈도를 보였다.

이 조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혼합치열기(젖니와 영구치가 같이 있는 상태)에서 영구치열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부정교합이 흔히 나타날 수 있음을 반영해준다. 이는 무르고 점착성이 많은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식생활 변화로 인해 씹는 기능이 약화되고, 서구화 되어가는 얼굴뼈의 성장 특징과 맞물려 턱이 갸름해지는 변화로 악궁(치아가 배열된 타원형태 치열)을 수용하는 잇몸공간이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정교합의 경우 이로 인한 문제들로 받는 고통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것은 부정교합으로 인한 두통이다. 부정교합 어린이 81%(415명)가 평소 두통 증세를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빈번하게 거의 매일 만성화된 두통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26%(131명)에 달했다. 또 두통 이외의 턱이나 목, 어깨, 안면부 통증 경험에 대해서도 58%(299명)가 자주 느끼는 증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교합으로 씹고, 숨쉬는 기능 이상 두통 불러! 
환자가 치과병원에서 부정교합 치료를 받고 있다.

교합이라는 것은 보통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턱의 치아가 맞물리는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씹거나 말하는 기능, 삼키는 기능, 호흡기능 등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씹는 힘이 분산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교합이 안 좋으면 씹는 힘이 한쪽 치아로 쏠리거나 힘을 많이 받게 돼 구강구조 전반에 문제를 유발한다.

또 부정교합으로 인한 턱관절 장애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보통 부정교합으로 인해 턱관절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50% 이상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턱관절이란 입을 벌리거나 닫는 턱 운동을 할 때 지렛대역할을 하는 아래턱과 두개골, 그리고 주위의 근신경복합체를 말한다. 뼈 사이에는 뼈와 뼈가 부딪칠 때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있는데, 교합이상으로 과도한 힘이 전달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마모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턱관절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두통 유발의 또 다른 원인은 부정교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유발이다. 부정교합으로 입이 벌어져 있는 경우, 입으로 숨을 쉬므로 아데노이드나 편도, 기도 등 선조직에 영향을 미쳐 호흡기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부정교합으로 집중력저하, 학습방해까지!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만성두통이나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는 학습의 효율성이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두통이나 안면통증 등을 유발하는 부정교합은 결국 직접적인 학습방해의 원인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교합을 갖고 있는 초등학생들은 두통이나 기타 통증으로 인해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교합 학생 중 61%(316명)가 집중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고, 이중 19%(98명)는 산만하거나, 매우 산만하다는 지적을 듣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습 유지 시간도 정상군에 비해 매우 떨어졌다.

센트럴치과 강남점 권순용 원장은 “부정교합이 있는 소아의 경우 이로 인해 두통과 소화기 장애, 안면부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며 “특별한 이유, 즉 부상이나 선천적 기형 등의 이유가 없이 잦은 두통을 호소하고, 평소 음식을 한쪽으로 씹거나 제대로 끊거나, 잘라내는 치아 기능을 못하는 경우 부정교합으로 인한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린 '상큼 발랄'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