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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 84시간 살인적인 근무로 소방관들이 쓰러진다

입력 : 2008-01-14 10:50:17 수정 : 2008-01-14 1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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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발전협, 잇단 순직에 인수위에 정책제안 글 올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안성소방서 이수호 소방경이 뇌출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13일 전·현직 소방공무원 모임인 ‘소방발전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차원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정책제안 글을 올리고, 전체 회원에게 클릭 수 높이기와 댓글 달기 ‘총동원령’을 내렸다. 정책제안서에는 ▲소방방재청과 지방 16개 시·도 본부로 흩어진 소방 조직을 하나의 독립된 조직으로 개편 ▲경찰 등 다른 특수직 공무원과 비교해 열악한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 등 각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 재난 업무 조정 등이 제안됐다.

소방발전협의회는 오는 25일 전국공무원노조와 함께 ‘소방공무원 처우개선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소방관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에서 비롯된다.

소방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67%에 해당하는 2만여명이 2개조,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주일 근무시간은 84시간, 월 360시간(법정 정규 근로시간 월 176시간)에 달한다. 소방직과 근무형태가 비슷한 경찰이 2004년부터 3교대 근무제를 기본으로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비번이어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날이 허다하다. 지난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내 3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비번근무일지를 분석한 결과 한 달 동안 53∼96시간의 비번업무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처럼 열악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기본 연봉은 2000만원, 위험수당은 3만∼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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