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아시아나 화물 증가세, 대한항공 앞질러 격전일 듯
인천국제공항의 2007년 결산 주요 수송지표 호조로 올해 항공화물 운송시장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주가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인천공항의 연간 운항횟수 증가율은 2005년에 7.5%, 2006년에 13.2%였지만, 지난해 16.6%로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신규노선 확충으로 운항횟수가 증가하면서 항공운송 수요의 고 성장세가 이어져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송 위원은 항공화물 운송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새로운 유류할증료 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항공운송업종에 대해 Positive적인 투자의견을 밝혔다.
2007년 여객수송 증가율 11.2%, 화물수송 증가율 9.8% 기록
한편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송은 3,075만명(11.2% 증가), 일 평균 여객수송은 84,25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국제선 화물수송도 303만톤(9.8% 증가), 일 평균 화물수송은 8,308톤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환적화물은 128만톤(13.9% 증가)으로 나타났으며, 화물 환적률은 50.1%로 동북아 항공화물시장에서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 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2008년에도 지난해와 같은 항공수요 호조가 이어진다면 여객수송은 3,392만명(10.3% 증가), 화물수송은 332만톤으로 지난해 보다 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항공화물운송 시장을 가늠케 하는 인천국제공항 경영성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화물수송은 261,956톤(7.4% 증가)으로 이전보다 증가율이 둔화되었지만, 최근 월별 실적을 보면 여객부문은 주춤하고 있으나 화물부문은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각 항공사 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125만톤(11.9% 증가), 아시아나항공 52만톤(4.8% 증가) 등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대한항공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상황이지만, 2007년 하반기 이후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 증가세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어 아시아나 항공의 2008년 증가율은 지속될 경우 양사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의 약진 배경이 지난해 화물기 도입에 따른 수급 안정화가 가장 큰 성장 원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양사의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위원은 “2007년 연간 수송실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연간 수송 능력이 여객 3천 만명과 화물 270 만톤 이상의 여객과 화물을 처리했는데 이는 연간 수송 실적이 인천공항의 수송 능력을 소폭 상회한 수치로 그만큼 수요가 견조했고 인천공항의 가동률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확장공사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운항 처리 능력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항공 수요가 발생해 이들 국적항공사들의 수익률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노선 증가률 여타 노선과 비교해 뚜렷한 성장세 보여

송위원은 “올해 7월 인천공항의 2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수송 능력은 여객 4,400만명, 화물 450만톤으로 늘어나 전체 수송실적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화물수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332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항공화물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여객과 화물 모두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 여객은 71.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4%가 증가했으며, 화물 수송량 역시 중국 54,546톤으로 15.4%가 증가해 미국 -1.3%, 일본 0.4% 증가세와 비교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노선의 경우 다른 노선에 비해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에도 양사의 핵심 노선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화물수송은 대한항공이 10.6만톤으로 전년 대비 8.4%가 증가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이17.1% 증가한 5.0만톤을 기록해 화물수송 부분의 호조세에서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은 4분기부터 항공화물 수송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9% 하락한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송은빈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작년 4분기 실적전망 보고서에서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은 급격한 유가상승 탓"이라고 지적했지만, 이 같은 상황은 아시아나 항공도 같은 조건인 만큼 대한항공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같은 실적부진으로 대한항공은 화물부분 부사장이 퇴진시키는 등 조직을 재 정비하고 있어 올해 양사의 항공화물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국면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정우 기자 jws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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