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선은 1997년 2월 초 착공돼 만 11년 만에 개통되는 셈이다. 총사업비는 3615억원으로 국비와 양산시비, 양산신도시 건설 주체인 한국토지공사가 분담했다.

지난해 초부터 완공 이후 적자가 예상되는 운영비 부담을 둘러싼 ‘건설협약’ 체결을 놓고 부산시와 양산시 간 이견 때문에 공사가 10여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양산선은 부산지하철 2호선 종점인 호포역에서 증산역∼부산대양산캠퍼스역∼남양산역을 거쳐 양산역까지 8㎞ 구간이며 4개 역과 회차시설 1곳을 갖추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남양산·양산역 등 2개 역을 10일 먼저 개통한 뒤 양산신도시 주민 입주와 부산대 양산캠퍼스 이전 일정에 맞춰 나머지 2개 역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양산선이 개통되면 양산신도시 개발로 만성 체증을 빚고 있는 부산 북구∼양산 차량 흐름이 좋아져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양산 인적·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유통환경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대도시 상권으로의 급격한 ‘빨대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착공 직전인 1995년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당시엔 양산선 일일평균 승객이 4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지만, 2005년 동아대 산학협력단은 하루 평균 3185명,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은 4645명에 그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각각 내놓아 급격한 인구이동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역세권 ‘후광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양산역 인근에 위치한 대형할인점인 이마트 양산점은 개통 초기 매출증가율이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과 부산은 이미 익숙해진 생활권이기 때문에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 이후 밀양 등 내륙 중소도시의 쇼핑객이 부산과 대구로 흡수되면서 예상과 달리 양산의 지역상권이 급격히 침체되는 사례는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양산선 개통에 맞춰 지하철 환승체계 확대를 위해 기존 3개 노선의 첫차 운행시간을 최대 5분 앞당기고, 막차 운행시간도 노선별로 3∼4분 앞당기는 등 지하철 운행시간을 전면개편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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