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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孫의 고민

입력 : 2008-01-04 12:55:11 수정 : 2008-01-04 1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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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자택 떠나 장고중..孫측 "경선하면 안나가" 대통합민주신당이 당 대표 합의추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유력한 대표후보로 거론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 등 당내 경선론자들을 중심으로 `비토론'이 확산되면서 `손학규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린 형국이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세밑 강원도 양양으로 내려가 낙산사에서 머물다 2일 저녁 상경해 3일부터 서울 근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선출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며 언급을 자제한 채 `여의도 정치'에서 한발 비켜나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에게는 "또 하나의 정파로 비칠 수 있으니 대외적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손 전 지사는 대표에 합의추대된다고 해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 당 쇄신위가 마련한 쇄신안은 새 지도부 임기를 내년 4월 총선까지로 한정했고 총선 후 경선을 통해 지도체제를 재정비하도록 했다. 당권과 공천권도 분리하도록 돼 있어 당을 장악할 만한 뾰족한 수단도 없는 상태다.

실제로 주변에선 공천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당 대표로 나서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손 전 지사측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한을 달라는 게 아니라 책임을 달라는 얘기다. 비상상황인 만큼 전권을 줘야 쇄신이든, 공천혁명이든 해서 당을 살려놓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시 말해 권한을 행사할 시간은 얼마 없는 데다 총선 성적이 부진할 경우 책임만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만큼 '축배'가 아니라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나라당을 탈당, 범여권으로 `전향'한 손 전 지사로선 대표직이 자칫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신당에 뿌리를 내리려면 총대를 한번쯤 메야 한다"는 당내 역할론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대표 직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면 신당내 뿌리가 약한 손 전 지사로서는 생각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측근들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예상과는 달리,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갖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게 참패를 당했던 기억도 한 몫 하는 듯 하다.

손 전 지사 측근들은 경선으로 갈 경우 출마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선 캠프 대변인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4일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 "경선하게 되면 조직 많이 가진 사람이 대표가 되고 지도부가 계파별로 안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며 "당내 의견분포로는 손학규 대표, 강금실 공천심사위원장 의견이 우세하며, 이번 대표는 공천이 아닌 쇄신을 위해 모시는 것이다. 공천권은 강직한 외부인사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는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미 뗐다고 본다.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는 마당에 꼬리를 붙여 얘기하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며 "경선에 나오라는 것은 조직이 없는 손 전 지사에겐 공개적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도 "손 전 지사는 자기 자산을 다 던져 헌신할 계기가 되냐, 아니냐 하는 관점에서 판단해 독배가 아니라 극약이라도 마셔야 한다면 마셔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얼굴마담 데려와 한 번 돌파해 보고 그 다음에 다른 세력끼리 어떻게 해보자는 얕은 꾀라면 몸을 던질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경선파가 끝까지 입장을 고수해 만에 하나 대표 경선이 성사될 경우 손 전 지사가 합의추대파 지원에 힘 입어 경선에 나서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손 전지사측 일부에서도 "차라리 경선에 나서 강력한 리더십을 담보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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