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 칠면조 요리 어때? 올핸 크리스마스 정통 만찬 도전해 보자

입력 : 2007-12-24 17:24:02 수정 : 2007-12-24 17:24: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따뜻한 단호박 수프·잘 구운 칠면조 요리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서양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흩어져 사는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고, 푸짐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설에 떡국을 먹고 추석에 송편을 먹듯, 서양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국의 레스토랑들이 내놓는 크리스마스 음식은 대부분 스테이크 등 흔한 양식 메뉴로 이뤄져 있다. 올해는 이같은 음식을 사 먹기보다는 칠면조와 제철 채소로 만든 요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직접 정찬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서양식 정통 크리스마스 만찬의 원칙과 요리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 봤다.
◇칠면조 구이.

# 요리는 칠면조와 겨울 제철 채소로

W호텔의 총주방장 키아란 히키씨는 “유럽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에 꼭 필요한 음식은 칠면조”라며 “여의치 않으면 거위 구이나 로스트 비프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호박, 아스파라거스 등 겨울에 나는 채소를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출신인 히키씨는 유럽에서 주로 해 먹는 크리스마스 요리로 칠면조 구이와 단호박 수프, 글루바인을 소개했다.

◇칠면조 구이=칠면조는 무게가 6kg 정도인 것을 고른다. 손질한 칠면조 표면에 소금과 허브 등 양념을 잘 문질러 바른 뒤 은박지로 빈틈없이 싼다. 120도 정도로 예열한 오븐에 2시간∼2시간 반 정도 굽는다. 굽는 동안 가끔 꺼내서 흘러내린 육즙을 다시 끼얹어 준다. 2시간 정도 구운 뒤 오븐의 온도를 180도로 올려 20분 정도 바싹 굽는다. 대나무 송곳으로 찔러봐서 아무것도 묻어나오지 않으면 다 구워진 것이다. 크랜베리 소스, 으깬 감자, 구운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 
◇단호박 수프.

◇단호박 수프=바깥 날씨가 추운 크리스마스에는 따뜻한 수프가 제격이다. 단호박의 노란 속을 잘게 잘라 버터, 양파와 함께 재료가 무를 때까지 볶은 후 우유와 생크림, 소금, 후추 등을 기호에 따라 첨가한다. 단호박과 고구마를 섞어 만들어도 된다.

◇글루바인=‘뜨거운 와인’을 뜻하는 글루바인은 원래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에서 겨울에 주로 마시던 음료였지만,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크리스마스에 주로 마시는 것이 됐다. 와인에 계피와 정향, 팔각 등 향신료와 오렌지·레몬의 껍질과 즙을 넣고 끓인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주면 된다. 조금씩 마셔도 몸에 취기가 쉽게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루바인.

# 디저트는 뷔슈 또는 크리스마스 푸딩

유럽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 케이크는 장작처럼 생긴 뷔슈 드 노엘(크리스마스의 장작), 줄여서 ‘뷔슈’(장작 모양 케이크)라고 부르는 것이다. 프랑스 요리학원 ‘르꼬르동블루 숙명아카데미’의 셰프인 로랑 벨투아즈씨는 “뷔슈는 프랑스의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그해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 신년의 액땜을 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크를 납작하게 구운 후 잼이나 시럽을 발라 돌돌 만 롤케이크에 초콜릿 크림이나 커피 크림으로 장작 모양을 장식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만찬의 디저트로 뷔슈보다 크리스마스 푸딩을 주로 먹는다. 달걀로 만든 푸딩과 달리 밀가루, 마른 과일을 듬뿍 넣어 구운 단단한 푸딩이다. 
◇뷔슈 드 노엘.

밀가루에 버터와 소금, 계피가루, 브랜디 등을 섞은 후 건포도·체리·아몬드·오렌지 껍질 등을 넣어 푸딩 틀에 넣고 구우면 된다. 굽는 데 6시간 이상 걸리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크리스마스 2∼3주 전쯤 만들어 놓고 조금씩 썰어 먹기도 한다.

뷔슈나 크리스마스 푸딩을 구할 수 없어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꼭 준비하자. 어떤 케이크라도 괜찮다. 서양인들은 만찬 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나눠 먹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용 테이블 세팅.

# 테이블 세팅은 이렇게

크리스마스 요리는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어떻게 멋들어지게 내놓느냐도 중요하다. 청강문화산업대 푸드스타일리스트과 황지희 교수는 “센스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도 멋진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의 크리스마스 파티 세팅 제안.

1. 원색의 테이블보를 준비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으로 테이블을 장식한다. 빨강이나 초록 테이블 보가 없다면 값싼 폴리에스테르 천이나 잘 쓰지 않는 붉은색 스카프·보자기·커튼을 이용해도 괜찮다.

2. 초를 중심으로 테이블 장식을 준비한다

촛불이 있으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촛대가 없으면 초를 접시에 촛농으로 고정시킨 후 솔방울이나 리본 등으로 장식하면 된다. 유리컵에 물을 담고 작은 초를 띄워 놓아도 예쁘다. 리스(원형 장식물)를 눕혀놓고 그 안에 초를 세워도 좋다.

3. 1인용 테이블 세팅에 신경 쓴다

초대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카드를 접시 위에 올려 놓고, 트리의 잎조각이나 리본을 올려놓아 장식한다. 테이블보와 테이블 장식이 화려한 만큼 1인용 매트나 개인 접시는 무늬가 없는 것이나 하얀 것으로 놓는 편이 깔끔해 보인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