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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주인공 삼은 드라마들 ‘눈길’

입력 : 2007-12-20 14:22:28 수정 : 2007-12-20 1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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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KBS '야망의 세월'과 2004년 MBC '영웅시대'

“저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2편 있었습니다. 둘 다 너무 잘생긴 분이 제 역할을 맡으셔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에 어느 TV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가 지칭한 ‘잘생긴 분’은 다름아닌 탤런트 유인촌(56)과 유동근(51)이다.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과거 그를 주인공으로 했던 드라마들이 새삼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당선자의 인생을 그린 이 드라마들은 이제 ‘명드’(이명박 드라마)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 ‘야망의 세월’의 유인촌

1989년 KBS에서 방송된 ‘야망의 세월’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알려진 이 당선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첫 드라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남자 주인공이 대한민국 성장신화를 주도한다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 고학 끝에 대학에 들어가 독재정권에 대항해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점, 운동권과 인연을 끊고 경제계에 입문해 세계를 누빈다는 점 등이 이 당선자의 인생 전반부와 꼭 닮았다.

이 드라마에서 이 당선자 역할을 맡았던 이가 바로 유인촌이다. ‘야망의 세월’ 출연을 계기로 이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유인촌은 앞서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활약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엔 지원유세자로 안방극장을 누볐다.

‘야망의 세월’에서 유인촌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여배우가 황신혜와 전인화다. 황신혜는 유인촌의 첫사랑이었지만 결국 헤어지는 여인 역으로, 전인화는 유인촌의 회사 동료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여인 역으로 각각 출연했다. 드라마는 유인촌·전인화 커플이 부부가 되는 방향으로 전개됐는데, 전인화의 진짜 남편 유동근도 훗날 이명박 역할을 맡은 점이 재미있다.

◆ ‘영웅시대’의 유동근

참여정부 중반인 2004년 7월 시작돼 이듬해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영웅시대’는 아직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두 거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드라마의 두 축. 정 회장 밑에서 현대의 신화를 일궈나갔던 이 당선자도 주요 출연진 중 한명이었다.

‘영웅시대’에서 이 당선자 역을 맡은 배우는 탤런트 유동근. 그는 가난을 딛고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학생운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좌절했다가 이후 현대에 입사, 정 회장의 눈에 들어 CEO로 성장한 이 당선자의 반생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소화했다. “일부 재벌가와 이 당선자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을 들은 ‘영웅시대’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조기종영돼 의혹을 낳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당선자는 ‘영웅시대’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5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웅시대’의)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면서 “과거 ‘야망의 계절’에서는 유인촌씨가 내 역을 했고 그 부인 역을 유동근씨의 부인 전인화씨가 맡았는데, 이번에는 유동근씨가 내 역을 하게 돼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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