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올 방학에는 영어면접 준비부터

입력 : 2007-12-18 22:03:30 수정 : 2007-12-18 22:03: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글로벌 경영' 산업계 영어회화 면접 필수로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지원자들이 면접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취업난이 고착화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 항목도 날로 늘고 있다. 지원자들이 넘치다 보니 전형방식을 까다롭게 가져가는 기업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눈에 띄는 전형방식의 변화는 외국계 기업 입사에나 필요한 것으로 인식됐던 영어회화 면접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산업계의 화두로 글로벌 경영이 부각되면서 성적표 상의 점수가 아닌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영어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자기소개 정도에 머물렀던 영어면접 방식도 프레젠테이션, 그룹 토론, 심층 면접 등으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뜻을 이루지 못했거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라면 틈틈이 영어면접부터 준비해보자.



◆토익 고득점자도 영어 벙어리는 아웃

최근 한 취업정보 업체가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공기업 포함), 총 104개사를 대상으로 영어성적 측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6.7%(59개사)가 토익 등 영어공인성적 커트라인을 두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커트라인은 입사지원 시 서류 제출이 가능한 점수의 하한선을 말한다.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52.9%(55개사)로 집계됐다. 이미 대기업의 상당수가 종이에 찍힌 점수보다 ‘영어로 대화가 실제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영어회화 능력 외에 ‘영어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원하고 있다.

반면 대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냉혹한(?) 취업 현장의 분위기와 상당한 괴리를 드러냈다. 10일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학생 1041명을 상대로 ‘영어회화 실력’을 설문한 결과, ‘간단한 말을 천천히 해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초급 수준’이란 답변이 40%에 달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이란 답변도 12%나 됐다. 그러나 이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충분한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하다는 635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지원자의 영어능력을 검증하려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주요 기업의 영어면접 사례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공채부터 영어면접을 도입했다. 면접은 4인 1조로 진행되며 2명의 원어민 면접관이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실력을 평가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영어로 30분간 찬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면접 결과는 가점(5%)으로 반영된다. 하지만 영어회화 실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판단되면 다른 면접 결과가 좋아도 무조건 불합격시킨다. 회사 측은 유창한 회화능력보다 논리적인 표현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외국어로 말하고 쓰는 능력을 갖출 것을 주문한다. 영어단어 5개를 주고 영작을 주문하는 것은 LG의 대표적인 영어면접 중 하나다. 창의성과 순발력, 영어실력을 한꺼번에 파악하겠다는 의도이다. 해외 마케팅 등 외국어 사용이 필수적인 분야에 지원할 경우 영어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질문 유형은 ‘오비이락, 조삼모사, 침소봉대, 진퇴양난을 영어로 설명하시오’, ‘아프리카 사람에게 영어로 휴대전화의 개념을 설명하시오’와 같은 식이다.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나 배려도 평가 대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원어민 면접관이 통상 지원자를 한 명을 상대로 지원 동기나 입사 후 포부 등에 관한 1∼2개의 질문을 던진다. 국제화 감각과 이해도, 논리적 표현력이 평가 포인트다. CJ의 경우 모든 면접이 끝난 뒤 ‘OPIc test’(인터넷 기반으로 진행되는 영어말하기 평가시험)를 실시한다. 미국 언어능력 평가기관인 ACTFL이 인증하는 테스트로, 지원자가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절한 영어를 구사하는지 인터뷰 방식으로 측정한다. 삼성중공업은 지원자 5∼6명이 한 팀이 돼 원어민 2명과 자유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방식이다.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와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본다.



◆영어면접의 기본은

기업들이 영어면접을 통해 평가하려는 항목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이다. 따라서 복잡하고 수준 높은 문장력을 구사하기보다는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의사소통 능력 외에도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발표력, 논리력, 표현력, 전문지식 수준 등을 동시에 평가한다.

일부 기업은 우리말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하게 한다. 질문으로부터 관련 용어와 표현에 도움을 얻는 것을 막고 철저하게 응시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지원 분야의 용어들은 미리 숙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의 지원자의 영어 능력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상대방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는지,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는지 등의 태도가 함께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목소리가 작아진다든지 우물쭈물하는 것도 금물이다. 쉬운 단어를 이용하더라도 소신껏 답변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장소에 들어섰을 때 면접관이 ‘Please be seated’이라고 권하면 반드시 ‘감사하다’고 응대해야 한다. 이때 ‘Thanks’보다는 ‘Thank you’로, 첫 인사를 나눌 때도 ‘Nice to meet you’보다는 ‘I am pleased to meet you’로 말하는 것이 더 정중하다. ‘Yes’와 ‘No’는 분명히 구별하고 ‘Yeah’ 등과 같은 가벼운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한다. ‘I am afraid not’ 등의 공손한 표현도 필요하다. 주변에 원어민 등 전문가가 있다면 모의 테스트를 가져 자신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영어회화 면접 및 준비 요령
1. 영어 문화권의 독특한 사고방식, 습관, 에티켓 등을 숙지할 것.

2. 지원 회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입수할 것.

3. 지원 기업이나 직종에서 많이 쓰는 영어단어를 외워 둘 것.

4. 예상 문제와 답안을 준비해 주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것.

5. 친구와 전화로 연습하고, 녹음기를 활용해 발음 등을 교정할 것.

6. 영어 표현이 안 떠올라도 절대 우리말을 사용하지 말 것.

7. 외운 것이 아니라 생각해서 답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것.

8. 자신감이 충만한 지원자는 이미 절반은 합격이란 사실을 유념할 것.

9. 자신의 능력에 자만은 금물이다.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 요령
1.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은 정보를 주는 동시에 흥미 요소를 가미하고 분명해야 한다.

2.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

3. 무엇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인지 개괄적인 설명은 필수다.

4. 핵심은 서너 가지로 요약하되 짧고 간단해야 한다.

5. 중요 핵심사항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6. 자신이 발표한 사실에 근거해 결론을 내리되 짧고 강한 어조를 사용한다.

7. 아이 콘택트, 손 활용 등 보디 랭귀지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