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명 전후일 땐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자
# 30명 이상이면 편안한 장소로
# 연인들의 모임이라면 분위기가 우선

# 10명 내외라면 오붓하게 맛난 음식을
10명 내외의 소규모 모임이라면 오붓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만한 곳이 좋다.
1980년대∼90년대 초반에 대학생활을 함께한 동창들이라면 당시 경양식집에서 내놓던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떨까. 삼성동 후레쉬빌(02-561-0550)은 뜨거운 철판에 올려진 햄버거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달걀 프라이가 올려진 일본식 햄버거 스테이크 외에도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등 친근한 메뉴가 많다. 정통 스테이크를 포함해 대부분 메뉴가 1만원 전후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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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실내전경. |
연말이라 평소와 다른 색다른 메뉴를 원한다면 훈제요리 전문점 오크(02-365-0833)는 어떨까. 기름이 쏙 빠진 훈제요리와 껍질이 바삭한 수제 소시지, 훈제 등갈비 등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메뉴가 많다. 맥주 한 잔과 함께하기엔 더없이 좋은 메뉴다. 훈제 세트는 6만원, 그 외 훈제요리는 1만∼2만원 선이다. 신촌 연세대 후문 근처에 있다.
연말모임용으로 인기 있는 곳이 바로 중국집이다. 사람 수가 많으면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조금씩 맛볼 수 있기 때문. 모임이 많은 연말인 만큼 분위기가 특이하면서 부담스럽거나 기름지지 않은 중국요리를 원한다면 압구정동의 일일향(02-545-6154)이 좋다. 요리에 콩기름만을 사용해 느끼함이 덜하다. 또 주인이 중국 본토에서 가져온 인테리어 소품들 덕에 화려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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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향의 메뉴. |
# 20명 전후일 땐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자
회사 근처 뻔한 음식점에서 갖는 연말모임은 신세대 직원들에겐 따분한 회식일 뿐이다. 만약 신세대 직원이 이번 연말 모임장소를 책임지는 ‘간사’ 역할을 맡았다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센스를 뽐내보는 것도 좋다. 20명 전후라면 카페를 빌리거나 중간 크기의 룸을 잡기 적당하다. 남산 밑자락에 있는 카페 케이(02-778-0861)는 예쁜 정원이 있어 펜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옥상에서 남산 서울타워가 보여 주말 낮에 모임을 해도 좋고, 밤에 야경을 즐겨도 좋다. 수제 샌드위치와 파스타 등을 팔지만, 미리 모임을 예약하면 모임의 성격과 인원 수에 따라 메뉴를 개발해 준다. 20인 이상이 예약하면 카페를 통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언제나 갈 수 있는 흔한 호프집이 싫다면 직접 담그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인 강남역 플래티넘(02-2052-0022)을 찾아볼 만하다. 독일과 벨기에·체코·영국 등 유럽 8개국 방식으로 만든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안주로 제공되는 퓨전요리도 다양하다. 하우스 맥주는 3300cc 피처가 3만원대로 다소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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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케이. |
연말 모임에 고기와 술이 빠지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라면 고기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삼성동 초막집 화로방(02-564-6400)을 추천한다. 1인당 2만5000원이면 등심·차돌박이·살치살·양념갈비 등 모듬소고기와 생맥주가 무한 제공된다. 식사로는 1년 묵은지로 끓인 오모리찌개를 먹을 수 있다.
# 30명 이상이면 편안한 장소로
30명 이상이 모일 장소라면 고깃집만큼 좋은 곳도 없다.
온돌방에 자리 잡으면 자리를 옮겨다니며 인사를 나누기도 쉽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연말 모임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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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집 화로방의 소고기 모듬. |
단점은 한우고깃집을 찾으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점인데, 삼각지 인근 청태산(02-714-5077)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횡성군 서원농협에서 직접 구매한 암소고기를 사용하는 이곳의 고기메뉴는 600g(3인분)에 5만원선이다.
등심과 특수부위 모둠, 육회, 차돌박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으며, 1·2층에 넓은 공간이 있다.
학창 시절 추억을 되살려 해물파전에 막걸리, 알탕 등 주점 메뉴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종각역 근처 상투와 댕기(02-739-1633)는 파전과 김치전·알탕 등 푸짐한 안주거리와 함께 동동주·민속주·칵테일 소주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목재와 황토로 실내장식을 해 옛 주점을 찾은 듯 정겹다.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큰 방이 있고, 2층에는 200석의 독립공간이 마련돼 단체 예약을 할 수도 있다.
중국음식을 원한다면 삼성역 가향(02-539-4913)을 찾아보자. 호텔 중식당 수준의 음식과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대형 연회장이나 단체석은 물론 한국식 온돌방도 마련돼 있다. 예산과 인원 수를 미리 이야기하면 맞춤메뉴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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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와 댕기의 파전. |
# 연인들의 모임이라면 분위기가 우선
연인 둘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커플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라면 레스토랑이 제격이다. 메뉴는 스테이크나 파스타로 선택하고,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야 한다. 압구정의 더 스테이크하우스(02-546-5469)는 지나치게 세련미를 강조하는 요즘 레스토랑과 달리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집에서 만든 듯 푸짐하고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다.
시끌벅적한 홍대 앞에서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있는 곳을 찾는다면 쿤스트베(02-335-1139)가 있다. 와인레스토랑인 만큼 와인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동안 와인에 대해 공부했다면 그 지식을 연인 앞에서 뽐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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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츠. |
연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면 야경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합정동 게르츠(02-338-9085)는 서울에서 한강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수많은 강변 카페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최고다. 2개 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양화대교와 선유도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테이크는 3만∼4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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