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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새처럼 가볍게 멋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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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1-08 09:34:03 수정 : 2008-01-08 0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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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다운제품 대유행
◇다운 재킷과 미니스커트, 그리고 레깅스.(왼쪽)◇여우털과 벨트로 포인트를 준 다운 재킷.
‘오리털 잠바’는 중·고등학생과 나이든 아저씨들이나 입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할리우드의 패션 리더 패리스 힐튼이 내한해 공식행사에서 꽃분홍색, 노란색 다운(오리 또는 거위털) 조끼를 발랄하게 입고 다녔던 모습은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운은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아 겨울에 가장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옷이라고 할 수 있다. 뚱뚱해 보이고 색깔이 칙칙해 다운을 피했던 사람이라면 올해 여러 브랜드들이 잇따라 선보이는 날씬하고 멋스러운 다운 제품을 눈여겨보도록 하자.

#더욱 날씬해진 다운 제품

다운 제품 디자인의 관건은 ‘얼마나 날씬해 보이느냐’다. 다운이 따뜻하고 가볍다는 점은 다 알지만, 아무리 따뜻한 옷이라도 뚱뚱하고 둔해 보인다면 멋쟁이 여성들 사이에선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다운 제품은 속재료의 기본적인 부피가 있어서 날씬해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올해 의류 브랜드들은 이런 인식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실장은 “올해 다운제품은 세로로 퀼팅(겉감과 속재료를 함께 바느질해서 속재료를 고정시키는 것)을 하고 목선을 높게 디자인하는 등 길고 가는 선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전의 ‘오리털 잠바’는 가로로 나란히 늘어선 퀼팅이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최근의 다운 점퍼들은 대부분 세로로 퀼팅돼 있다는 것이다.

또 허리선을 잘록하게 보이도록 한 곡선 퀼팅이나 장식성이 강한 다이아몬드형 퀼팅, 미로식 복잡한 무늬의 퀼팅도 등장했다. 촘촘하게 퀼팅해 몸에 밀착되도록 한 다운은 두께가 매우 얇아 조끼나 스웨터 등 코트 안에 입는 옷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 또는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많아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모자 둘레나 목둘레에 여우털을 붙인 코트,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양면제품, 가죽이나 벨벳으로 주머니 등을 장식한 재킷, 벨트 장식이 있는 코트 등이 많아졌다. 다운 제품은 캐시미어 등 다른 겨울옷 소재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것이 불만이라는 사람도 많은데, 여우털을 붙인 코트나 가죽장식이 있는 제품, 은은한 광택이 있는 소재 등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이 같은 단점을 해소해 준다.

기능성에도 신경을 써 눈오는 날에 대비해 방수성을 강화하고 다운 제품의 단점인 부스럭거림을 최대한 줄인 것도 특징이다.

과거 ‘오리털 잠바’가 주로 추운 겨울철 야외활동 복장으로 인식됐던 것과는 달리, 요즘 다운 제품은 평소 출근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옷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얇으면서 겉감에 광택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이 강조돼 비즈니스 캐주얼로 제격이고, 핫핑크·바이올렛·골드·실버 등의 색상을 사용한 제품은 화려함을 표현할 수 있어 파티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모직 코트와 비슷할 정도로 두께가 얇은 패딩 코트.(왼쪽)◇패리스 힐튼이 입은 다운 재킷.


#다운 코디법과 관리법

아무리 날씬해 보여도 다운 제품이 캐시미어나 모직 코트보다는 부피가 큰 것이 사실. 그렇다면 최대한 날씬해 보이려면 어떤 다운 제품을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다운재킷을 입을 때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달라붙는 하의와 함께 입을 것을 권했다. 또 전체적으로 통통해서 다운 재킷이나 코트가 부담스럽다면 조끼형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휠라코리아 구소연 디자인실장은 “허리선에 닿을 정도로 짧은 다운 조끼나 재킷에 미니스커트와 레깅스를 함께 입으면 날씬해 보이면서도 발랄한 레이어드룩이 완성된다”며 “다운은 광택이 있는 소재에 은은한 핑크나 빨강 등의 색상을 택하면 세련돼 보인다”고 조언했다. 여성 크로커다일 장미정 디자인 실장은 “다운재킷 안에 밝은 색의 니트나 스웨터를 입고, 하의는 달라붙는 스타일의 바지나 치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발은 올해 유행하는 부티(길이가 발목 아래까지 오는 매우 짧은 부츠)나 앵클 부츠로 발랄함을 강조하는 것이 어울린다.

구입할 때는 예산에 따라 오리털인지 거위털인지, 다운 함량은 어느 정도 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비싸지만 가볍고 보온성이 좋다. 오리털은 솜털 함량이 80% 이상이면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며, 솜털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도 높아진다. 비싼 제품이라도 함량이 낮으면 덜 따뜻하다.

다운제품은 보관이나 세탁 등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다운 제품을 보관할 때는 다운이 호흡하도록 통기성이 좋은 곳에 보관해야 하며, 드라이클리닝용 비닐에 넣어두면 안 된다. 중성세제로 물세탁을 할 수 있으나 헹굼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다운이 상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사진:휠라코리아·신원·형지어패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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